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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영 Sep 17. 2022

800개가 넘는 피드를 갈아엎었다

마음이 있는 곳

하루를 마쳤다. 12시 47분. 눈이 빠질 것 같다. 인스타 계정 운영과 블로그 시작, 브런치까지. 출판사에 제출해야 할 원고를 써야 하고 오늘 새벽차를 타고 서울로 이동해야 한다. 일어나야 할 시간 4시 20분. 지금 자면 과연 일어날 수 있을지 잠을 못 자겠다. 휘몰아치는 일감에 생각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서 글을 쓴다. 활발히 운영하던 인스타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이 생기면서 일주일 정도 업로드를 하지 못했다. 글을 쓰지 못했고 원고나 개인적인 생각을 적을 수도 없었다. 


브런치에는 사람들이 읽어보고 싶은 터지는 글을 올려야 한다는 것. 블로그로 수익화 내는 강의를 들으며, 하고 싶은 말 좀 편하게 하기 위해 개설한 블로그도 주저하게 되었다. 나를 가로막는 것은 결국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하고 싶은 이야기보다 독자를 위한 글을 써야 된다는 것. 은연중에 그런 생각이 나를 가로막았다. 


나에게 뚜렷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2년 전 나를 사랑하겠다고 뛰어든 글쓰기가 지금까지 왔다. 나는 아직 무엇을 하고 싶고 뭘 찾기 위해 이리 방황하는 것인지 답을 내리지 못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를 떠올린다. 그때그때 메모해놨다가 밤늦게라도 쓰고 싶은 글이 있으면 썼다. 악플도 없고 글 쓰는 사람들끼리 응원하는 글 계정이 좋았다. 1년 정도 폭발적인 글쓰기 후 인스타를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1,000명 팔로워가 생겼다. 그로부터 딱 1년이 지난 지금 팔로워 1,060명. 우연히 1,000명 이벤트 글을 발견하게 되면서 1년 전과 지금의 팔로워 수가 똑같음을 알게 되었다.


800개가 넘는 피드를 갈아엎었다. 언젠가 책을 내야지 막연한 상상을 지나 출판사와 공모전에 되든 안되든 문을 두드렸다. 하고 싶은 일은 하나씩 해보는 중이다. 마음이 있는 곳에 시간을 쓰고 돈을 투자한다. 발로 뛰어 길을 찾고 나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네가 뭘 하겠냐고 무시하며 떠났던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된다. 잘되면 된다. 나만 잘되는 것보다 내가 가진 강점들로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을 줄 수 있고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떤 빛나는 것들을 만들어가며 그 빛을 나눌 수 있는지 증명해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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