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한 번씩 나의 모습이 ‘다른 사람’으로 느껴질 때가 있을까? 나는 사회 초년생 때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적잖이 받은 적이 있다. 이게 나인가? 저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나인가? 그 두 사람 다 나인 것인가?라는 혼란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 내가 마주하는 다른 사람 같은 나. 그 모습을 나라고 인정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우리는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페르소나를 착용하는 것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이걸 깨닫고 나서 요즘은 나에게 다른 페르소나를 씌워보기도 한다. 일이 힘들 때나 내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아서 힘이 빠질 때면 ‘나는 슈퍼 에너자이저’라고 생각한다. 유치하지만 막상 그 생각을 하고 나면 신기하게도 힘이 나고 에너지가 생긴다. 교대 근무를 하다가 상근직을 한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나고 첫 주가 지나가고 있다. 월요병이 생겼고 수요일은 정말 한 주의 고비다. 반차를 쓰고 쉬고 싶은 욕심을 꾹 누른 채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해냈던 오늘. 점심밥을 먹으면서도 졸렸던 오늘 나는 ‘슈퍼 에너자이저’를 속으로 생각했다. 나의 다른 사람을 꺼내어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