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2022. 04. 27

by 로라윤

ME: MORY 4월 2기 #16일차

‘이방인’


매일 밤 그다음 날에 쓸 글쓰기의 주제를 고를 때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고른다. 많은 생각을 한다는 것은 내가 쓸 내용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른다는 것인데 굉장히 공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도 모른다. 어제 문득 글감을 쓱 고르던 중 ‘이방인’이라는 단어가 눈에 보였다. 아무 생각 없이 고르고 공지를 하고 나서 오늘 글을 쓸려고 하니 굉장히 막막하다.


이방인 다를 이, 나라 방, 사람 인 한자를 사용한다. 다른 나라 사람을 말하고 유대인들이 선민사상으로 사람을 낮춰 부를 때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말에는 부정적인 느낌이 든다. 다른 나라 사람을 말하는 것이니 언어나 풍속 사고방식 따위가 아주 다른 사람이라는 뜻을 품고 있기도 하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다들 자기가 ‘이방인’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지 않을까? 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이 느꼈다. 인싸보다 아싸가 편했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는 것에 의문이 많이 들었다. “왜? 왜 안돼?” “내가 하면 그게 답이고 그게 길이지”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래서인지 주변 사람들은 고민을 이야기하는 나를 보고 “결국엔 너는 너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잖아”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럴 때 나는 내가 이방인이라고 느낀다. 술의 치사량이 맥주 500ml도 되지 않기에 술 먹는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기 어렵고 또 책이나 미래, 사업, 콘텐츠, 사고방식 등에 대해 이야기할 만한 사람이 많지 않아 이야기가 겉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그저 나의 가치관을 바로 세우고 싶고 나는 남과 같지 않으니 나에게 맞는 선택을 잘 생각해보고 선택하고 싶을 뿐이다. 답정너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분명 그 과정에서도 내가 느껴야 할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방인으로서의 삶. 그저 내가 만족하기만 하면 되는데 나는 만족하고 있는가? 오늘 나에게 계속 되물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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