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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이윤호 Nov 28. 2022

순간적인 열정으로 끈기 있게 하기

머릿말)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을 먹어도 삼일째가 되면 흐지부지된다. 힘들 때 분비되는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이 72시간이 지나면 그 역할을 중단하기 때문에 3일째가 되는 날 유난히 힘든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매번 작심삼일이라고 마음가짐이 약한 것은 아니죠. 오히려 다시 시작할 용기가 없는 것입니다. 삼일 뒤에 그만뒀다가 하루 쉬고 그 다음날 다시 마음먹고 하면 되지만 그럴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금방 포기하고 말죠. 하지만 하는 일을 엄청 좋아하는 사람도 그 일에 질려서 그만둘 때가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도 쉬는 날이 있는데 지금 막 처음 일을 해본 사람에게는 더 많은 쉬는 날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작심삼일이 아주 간혹 삼일 간의 고심 끝에 비로소 결정할 정도의 신중함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작심삼일했다고 포기한 것이 아니라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그 휴식동안에 내가 하는 일이 나에게 잘 맞는 일인지 고심해보는 것입니다. 그 일을 했던 삼일은 맛보기였다고 생각해보세요. 맛보기 스푼으로 맛을 봤는데 더 먹고 싶지 않은가요? 맛있어서 더 먹고 싶다면 다시 시켜야죠. 다시 해보는 것입니다. 끈기라는 것은 쉬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아닙니다. 끈기라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의미하죠. 오래 쉬더라도 다시 시작할 용기만 있다면 당신은 이미 끈기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어느 날은 운동이 하고 싶었습니다. 하루 했더니 뻐근하더라고요. 그리고 다음 날에는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그만뒀습니다.


 시간이 지나 또 운동이 하고 싶었습니다. 이번에는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그만두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준비운동부터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에는 피곤하다는 이유로 또 그만뒀죠.


 그다음에는 또 다른 핑계를 대며 계속해서 운동을 포기했습니다.


여러 핑계가 쌓이니 이제는 운동을 하기 전에 절대 핑계를 대지 않고 끈기 있게 해 보기로 다짐했습니다. 이번에는 세 달째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게 됐고 흥미도 생겼습니다. 펌핑된 모습을 잊지 못해 그 모습을 유지하고자 계속 운동하고 있죠. 가끔은 운동하고 있지 않으면 근육이 운동해달라고 간지럽히더라고요. 처음에는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운동 3일째 되는 날 하체운동을 하는데 너무 하기 싫었습니다. 땀은 계속해서 나고 다리는 후들후들거리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어제 열심히 했으니깐 오늘 쉴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쉬면 무조건 내일도 쉰다라는 빅데이터가 있었기에 일어나자마자 씻고 무거운 몸을 이끌며 헬스장으로 갔습니다. 그렇게 2주가 지났을 때 저는 매일매일이 고비였습니다. 중량은 늘지도 않고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것 같았으며 제대로 운동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자 하기 싫어졌습니다. 그래도 '천천히 하되 꾸준히 하자.'라는 말을 계속 되새기며 다음 날도 가고 그다음 날도 갔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되는 날 중량도 계속해서 오르고 근육도 점점 붙어갔습니다. 무거웠던 물건들이 가벼워지고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고비를 넘겼더니 이제는 끈기 있게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어느 날은 공무원 공부를 했습니다. 7급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헌법, 행정학, 행정법, 경제학... 직렬 공부만 해도 양이 엄청났습니다. 그래도 아침에는 헌법, 점심에는 행정법, 저녁에는 경제학, 한 강씩 꾸준히 듣고자 다짐했습니다. 시간이 남으면 한 강씩 더 듣고는 했죠. 삼일 째가 되는 날 군대를 전역해서 민간인 신분으로 쉬고 있는 중인데 공부만 하고 있는 제 모습이 너무 불쌍했습니다. 그 생각은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을 꺾어버렸죠. 그래도 어차피 할 것도 없고 '천천히 꾸준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2배속으로 4강씩 들을 수 았울 경지에 올랐죠. 그 결과 모든 과목을 두 달에 걸쳐 완독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고비는 있었습니다. 한 달쯤 되었음에도 끝이 안 보이는 공부량에 그만둘까 했습니다. 그래서 타협점을 찾았죠. 주말은 무조건 쉬고 금요일은 공부가 끝나면 혼자 영화를 보러 가는 등 충분히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랬더니 좀 할 만 해지고 놀기 전에 공부를 열심히 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하게 됐습니다. 그 효과로 무사히 완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요즘은 스타크래프트를 합니다. 제대로 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테사기', '테사기'하길래 테란을 했더니 초반은 막기 힘들고, 후반에는 종족 차이에 지는 모습을 보며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점점 익숙해지는 것이 재밌었습니다. 이번에도 여러 고비가 있겠지만 천천히 꾸준히 하다 보면 실력이 늘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빠르게 끝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단기간에 성과가 나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하고 쉽게 포기했었죠. 그래서 순간적인 열정으로 시작했다가 기대에 못 미치는 과정에 여러 재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경험들을 통해 순간적인 열정으로 끈기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첫 번째, 천천히 하자.


처음에는 모든 일을 열정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생각과 다르다는 것이 느껴지거나 단기에 성과가 없다면 열정이 식어 금세 다른 일을 하고는 합니다. 그러나 단기적인 노력으로 결과가 나오는 일은 운이 좋거나 재능이 뛰어나지 않은 한 불가능합니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했을 때 결과로 증명하는 일이 훨씬 많죠. 그렇기에 느리더라도 천천히 하자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실력을 쌓고 그렇게 모인 꾸준함이 발전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다가 어느 순간 발전해있는 내 모습을 한 번만 경험한다면 앞으로의 일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 정신적으로 의지가 되는 것 찾기


모든 일에는 고비가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삼일 째 되는 날이 고비이고, 그 고비를 넘겨도 또 다른 장애물이 우리를 방해하죠. 그래서 저는 고비가 올 때마다 '천천히 꾸준히 하자'라는 생각을 반복해서 했습니다. 가끔은 친구에게 찡찡거리기도 했죠. '너무 힘들다.', '금방 포기할 것 같다.' 오히려 이런 말을 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다음 날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했다면 다시 그 친구에게 자랑했습니다. 어쩌면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꾸준히 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이유든지 끈기 있게 했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저처럼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말이나 사람이 있다면 끈기 있게 하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세 번째, 목표가 있어야 한다.


목표가 없으면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큰 목표를 잡아버리면 너무 먼 미래이기에 포기할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그래서 목표가 있어야 하지만 중간 목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종 목표는 크게 잡되, 그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중간 목표입니다. 게임에서 최종 미션을 클리어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하위 미션을 클리어해 나가듯이 우리도 작은 목표부터 천천히 해나가는 것입니다. 점점 최종 목표에 가까워지는 것이 보이면서 그 일이 재밌어질 것입니다. 열정이 식을 때쯤 식어가던 열정은 다시 타기 시작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본인만의 끈기 있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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