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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이윤호 Dec 15. 2022

내가 살아온 삶을 알려주는 것

무언가를 열심히 했을 때 짙어지고 

그만두면 옅어지는 것이 있다. 


오늘 내 손가락에 있던 

그것이 옅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펜을 많이 잡아 

두껍고 짙게 있었던 

그것은 펜을 잡는 시간이 

줄어든 요즘 얇고 옅어져 있었다. 


그렇게 사라진 그것이 

이번에는 손바닥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손바닥으로 잡고 

드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내 손바닥에는 그것이 점점 짙어지고 있었다. 


그렇다. 

이것은 굳은살이다. 

굳은살은 알고 있다.

내가 지금 무엇을 열심히 하고 있는지를. 


증명해주는 것이다 

내가 어느 정도 열심히 하고 있는지를.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굳은살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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