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으랴.
이 말 때문에 힘들지 못한 나는
이 구절이 싫다.
세상에는 분명 나보다 힘든 사람이 많을 텐데
내가 힘들어하는 것은 그들에게 기만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기에 이 구절이 싫다.
그렇지만 힘듦은 상대적이다.
살아온 환경이 다른 만큼
고통의 정도는 다르다.
나에게는 가벼운 일이
타인에게는 큰일일 수 있듯이
나에게 큰일이
타인에게는 가벼운 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렇기에 타인의 고통을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힘든 것은 상대적이기에
상처받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으랴.
라는 구절은 내가 힘들지 않아야 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
모든 영혼이 상처를 받을 수 있기에
힘들었던 내가 위로를 받았다면
타인도 똑같이 위로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상처받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으랴.
상처받지 않은 영혼은 없기에
덜 불행하다고 힘든 내색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적 상처를 가진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로를 위로해야 한다.
삶은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