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참
모순덩어리야.
잊고 싶은 기억은
잊히지 않으면서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은
쉽게 잊혀 가
아니, 애초에 우리가
모순이었던 건가?
잊고 싶다고 하면서
계속 생각하고 있고
잊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그 자리를 다른 좋은 기억에
쉽게 넘겨주니깐.
이럴 작정이었으면
처음부터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그렇게 뒀지.
잊히지 않는 기억에
애쓰지 않고,
잊히는 기억을
찾으러 다니지 않고,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따라갈걸.
잊는 것도, 잊지 않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잊지 않기 위해
혹은 잊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왜 더 힘들었던 걸까?
정말 삶은 모순
그 자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