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고 싶었던 이유

by 이작가야


내가 아는 온갖 예쁜 단어와 표현들을 모아 쉽게 읽히면서도 좋은 글을 쓰고 싶었다.

처음엔 어느 계절에 누군가를 아무 이유 없이 좋아했던 그 순간을 나라도 기억해 줘야 할 것 같아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 안에 보고픔과 답답함 혹은 얄미움이 담긴 글들을 쏟아냈다. 글 속에 정성스레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싶었고 어떨 땐 아이유 밤편지 노래 가삿말처럼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시처럼 적어 남겨놓고 싶었다.


그러나 책을 덜 읽어서일까, 글쓰기 실력이 부족해서일까.

하고 싶은 이야기와 속마음은 가득한데 너무 솔직한 건 아닌지, 촌스러운 건 아닌지.. 쉽게 글을 쓰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그리고 이미 끝나버린 일이라는 걸, 마음만 허전해질 거라는 것을 알기에 더 이상 한 사람에 대한 글을 쓰면 안 된다고 다짐했다. 아니, 솔직히 누군가에게 여태껏 흔들려버린 마음이 자존심 상해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고 나니 온통 예쁘게 쓰고 싶었던 글들을 더 이상 써 내려갈 수가 없었다.

미련하다. 여겨졌다.



이른 아침 출근길 우연히 읽은 누군가의 글은 단숨에 읽히기도 모르는 사람임에도 그 사람의 마음을 응원하게 되는 글이었다. 좋은 글이었다. 어떤 사람은 이미 오래전 지나간 이야기도 참 어여쁘게 쓰는구나. 그리고 그 상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그 글로 인해 '그 남자가 멋진 사람이었다.' 기억하도록 남겨주는구나.


그래서 나도 온통 예쁜 말들로 남겨주고 싶었구나.



노래 가삿말들은 짧아도 근사한 언어들이 가득하던데 나의 글은 길게 써질 수 있음에도 왜 멋지게 꾸며내지 못할까. 좋은 글들을 읽을 줄 알면서 나는 왜 그런 글을 쓰진 못했을까.

내가 유일하게 토해낼 수 있는 것들은 글 밖에 없었기에 꽤 오랜 시간 품어진 마음을, 한 사람에 대한 글은 이왕이면 잘 써 내려가고 싶었다. 더 이상 하면 안 될 것 같은 이야기에 사족을 붙여서 뭐 하나 싶지만 그럼에도 어여쁜 말들만 가득 담아주고 싶었다.


더 이상 가까운 사람에게도 하지 못하는 속마음을, (다신 절대 바보가 되지 않을 것임을 다짐하며) 이제는 얄미운 자존심에 더 이상 예쁘게 쓸 수 없는 글이 되어버렸지만 요즘 들어 만나는 사람이 있는 거 아니냐는 사람들의 잦은 질문에 여태껏 얄미워서 진짜 다신 보진 말아야 하나 싶은 사람은 있다고. 솔직히 말하지 못하고 웃으며 아니라 넘겨버린, 술주정 같은(솔직히 맞다) 내일이면 이불 킥하고 지워질지도 모르는 속마음만 기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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