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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시 Jan 31. 2019

라라랜드

제주에서 나를 만나다 中


제주여행에 대한 어렴풋한 옛 기억을 더듬거리고 있는데 게하 앞마당이 소란스러워졌다. 익숙한 음악이 귓가를 울리자 우리 둘은 서둘러 창 밖을 향해 고개를 내밀었다. 두 남녀의 로맨틱한 사랑이야기와 감동적인 춤사위가 인상적인 영화 라라랜드였다. 게하 벽이 스크린이 되어 바람소리와 섞여 심장을 울렸다

극장 스크린이나 TV 브라운관이 보여줄 수 없는 건물벽 스크린이 보여주는 감성에 황홀해졌다. 캔맥주 하나에 차가운 밤바람을 막아줄 카디건 하나 껴입고 라라 랜드로 들어갔다. 미아와 세바스찬이 처음 불꽃 튀었던 그리피스 파크에서의 커플댄스와 재즈를 이해하게 해 준 라이트하우스의 카페가 지금도 눈 앞에 선하다. 그렇게 밤은 깊어 갔고, 내일부터 있을 본격적인 여행을 상상하며 잠이 들었다 그런데 나의 라라랜드는 어디였을까? 언제부턴가 라라랜드 따위는 생각조차 못하고 산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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