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도역, 수원분당선 한 냥 안에서

by 똘레랑스

오이도역, 수원분당선 한 냥 안에서


18-23미터 지하철 한 량, 그곳엔 세상이 담겨있고, 세사로 이어지고, 세상의 변화가 흘러다닙니다. 어느새 산업 일군을 실어나르던 서울과 수도권의 한 량은 무심하게도 세월의 무게만 담아내고 있습니다. 넓어진 자리는 소비문화의 진한 아픔과 개인주의의 큰 진폭을 상징합니다. 도시의 도처를 거미줄처럼 연결한 량들의 네트워크는 지하국가와 속도의 미학을 자랑합니다. 뚜벅이의 삶은 지하로 시작해 지하로 끝나고, 집으로 연결합니다. 그래서 지하철은 현재 세계의 미니어쳐 같습니다. 친구의 모친상 조문을 가는 길, 오이도역으로 달리는 수원분당선 한 량에는 낯선 듯 나와 색을 달리하는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내가 외국에 온 듯이…그렇게 다양해집니다. 아니 이미 다양합니다. 명동과 대방동을 휘젓는 깃발과 구호는 탈선입니다. 지하철 차량의 탈선은 전체 차량의 탈선의 시작입니다. 이미 시작되었지요. 오이도역 한 량과 명동 옆 행진이 우리를 암울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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