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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레랑스 Nov 27. 2024

슬퍼하지 마세요.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내리고야 말았습니다. 하얀 첫눈,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주는 그 하얀 우산...2주 전 토요일 저녁 쏟아지는 비로 온몸이 흠뻑 적으면서도 목놓아 특검과 퇴진과 탄핵을 외쳤던 바로 그 장소에 펑펑 흰 눈이 쏟아졌습니다. 경복궁 광화문의 기와와 담벼락 기와를 소복이 덮고, 저 너머 북한산까지 하얗게 물들이며, 그렇게 세상을 덮으며 내렸습니다. 이 집에도 저 집에도 가난해도 부자여도 아파트여도 단독주택이어도 어김없이 평등하게 하늘에서 내려오는 첫눈처럼, 그렇게 세상이 평화롭고 순수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민의 멍든 가슴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첫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상식적으로 행동하면 살아가는 데 아무 문제 없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바라며 거리로 나서야 하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는 첫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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