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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강스백 Mar 02. 2020

양장피 대신 해파리 냉채

구시청 삿갓촌을 추억하며


술 좋아하던 20대 단골 술집은 삿갓촌이었다. 대놓고 상호명 말하는 이유는 이름이 바뀐 걸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ㅋㅋ 구시청 사거리 추억 돋는다. 우리가 다시 그곳에 가서 술마실 날이 있을까?

오랜만에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고등학교 친구인데 학교다닐때는 서로 참 싫어했는데 졸업하고 완전 친해졌다. 이 친구는 열두시 통금이 엄청 심했는데 왜 나는 새벽까지 함께 술마시고 논 것만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친구와 자주 갔던 삿갓촌이 생각난다. 번화가 술집답게 안주종류가 꽤 많았는데 양장피도 있었다. 대박인게 중화요리집보다 더 고급졌다. 중화요리 양장피는 전분이 나오는데 삿갓촌에서는 해파리가 나왔다. 게다가 만원.

친구와 카톡하고 나서 그때 먹었던 양장피 생각이 간절해졌다. 해파리를 샀다. 염장 해파리 손질, 가루겨자 물에 개어서 설탕, 식초 넣고 소스 만들고 채소를 썰어냈다. 꺄올~ 맛있어.

양장피와 해파리 냉채의 차이는 뭘까? 맛은 비슷한데. 양장피는 접시에 예쁘게 놓는 것이고 해파리 냉채는 다 버무린......?


해파리 냉채를 만들며 10년 전의 추억과 함께 먹는다. 나는 입으로 수다를 못떨고 살아서 글로 수다떨고 있다. 친구야, 보고싶다. 잘 버티고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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