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C Nov 22. 2016

징산공원에 올라 자금성을 바라보다 : 중국 베이징

작고 아담한 것이 우리나라의 멋이라면 중국의 멋은 웅장함에서 우러나온다.

여행의 끝은 언제든지 여행의 시작과 연결된다.여행의 끝

  유라시아 대륙 여행의 종착지는 베이징이었다. 몽골의 국경도시 자민우드(Zamiin-Uud)에서부터 베이징까지는 딱 하룻밤. 수 십개의 나라들을 돌고돌아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까운 타국, 중국에 발을 디디딜 수 있었다. 비스듬히 몸을 뉘어야 잠을 청할 수 있었던 침대 버스. 아침해가 막 떠오르기 시작했을 때 버스에서 내린 나는 말로만 듣던 진짜 중국을 보았다.



   장소 : 중국 베이징.


  긴 여정에서 하나의 작은 마침표를 찍는 곳. 베이징에서 나는 천천히 움직였다.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중국을 떠난 뒤에 만나게 될 장소-호주, 퍼스(Perth)-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그곳은 매우 치열한 곳이 될 것이란 걸 알고있었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최대한 여유를 가지려했다. 나는 오래전부터 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들만을 보기 위해서 움직였고 같은 곳을 몇 번이고 빙빙 돌았다. 하지만 새로운 곳을 찾기 위해서 열심히 발품을 팔지는 않았다.



  숙소는 여행자 거리로 불리는 대책란가(大柵欄街)의 근처에 있었다. 바로 그 근처에 천안문 광장이 있다. 숙소에서 나와 광장에 서면 반대편 끝에는 천안문(天安门)과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이 광장을 몇 번이고 가로질렀다. 나는 천안문을 지나 북쪽으로 걷는다. 천안문 광장의 북쪽, 자금성 너머에 높이 47.5미터의 '인공산' 징산공원(경산공원/景山公园)이 있다. 그곳에 올라 자금성을 바라본다. 징산공원에서 가장 높다는 만춘정에 올라 자금성 그리고 그 너머를. 뿌연 베이징 시가지. 자금성 역시 흐리멍텅해 보이지만 내 머릿속에 그려진 자금성은 황금빛으로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대륙의 힘, 그 근원이 바로 이곳이 아니던가.



  징산공원과 자금성. 그리고 천안문 광장. 어디 이뿐이랴. 중국은 어딜 가든 그 스케일(크기/규모)에서 놀랍지 않은 것이 없다. 우리나라의 궁궐과 정원이 작고 아담한 것에서 그 멋이 우러 나오다면, 중국은 웅장함에서 그 멋이 우러나온다. 보는 이를 압도하는 웅장함에서 대륙을 거느렸던 왕조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베이징의 중심에서 느낄 수 있는 거대함은 밖으로도 뻗어있다.



  만리장성. 베이징은 오랫동안 중국의 수도였기에 주변에는 외부의 침략을 막기 위한 장벽들이 남아 있다. 베이징 주변의 만리장성은 '수도 방위 시설'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기에 그 규모면에서도 으뜸이라 할 수 있다.  

  베이징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거용관장성(居庸关长城/쥐융관창청)'은 베이징에서 서쪽으로 약 60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장성은 버스를 타면 금방 닿을 수 있는 곳이다. 남한산성이나 서울성곽길을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곳 '거용관'은 베이징의 북서쪽, 몽골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하면서 교통의 요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했고 황제 또한 자주 왕래했기에 여러가지 시설이 갖추어진 곳이었다. 지금은 대다수가 관광객들을 위한 건물로 탈바꿈 했지만 그 웅장한 규모는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산등성이를 타고 쭉 늘어서 있는 만리장성. 산의 꼭대기에 놓인 만리장성에 올라 아래를 굽어본다. 눈 앞에펼쳐진 흐릿한 화면. 내가 걸었던 길의 시작점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그저 먼 발치치를 바라볼 뿐이다.


## 거용관 장성 가는 방법### 거용관 장성 가는 방법1) 지하철 2호선 '지수이탄역' 하차 - A출구 오른쪽 출구로 나와 '덕승문(德胜门/더성면)'을 찾는다 -     919버스를 타고 '거용관' 정류장에### 거용관 장성 가는 방법1) 지하철 2호선 '지수이탄역' 하차 - A출구 오른쪽 출구로 나와 '덕




덧붙이는 글.

  이 글을 마지막으로 '만남 그것은 헤어짐과 동의어' 매거진의 글은 끝을 맺습니다. 지난 6월에 끝을 내려고 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11월이 다 되어서야 끝을 맺습니다. 저의 글을 구독해 주신 독자분들과 간간히 댓글을 달아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만남 그것은 헤어짐과 동의어" 매거진은 시간적으로 "남미 그리고 그 후"보다 앞선 여행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두 매거진의 이야기는 서로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남미 그리고 그 후" 매거진 글을 끝맺은 후 두 매거진을 통합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만남 그것은 헤어짐과 동의어' 끝. '




매거진의 이전글 상상하던 모습 딱 그만큼 : 몽골 테를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