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수록 판단은 단순해지고, 사람의 말은 가벼워진다
이전 ‘급똥’이라는 글에서 사람의 판단이 한순간에 하나로 수렴되는 장면을 그렸습니다. 위기 앞에서는 모든 말이 진심처럼 보이고, 문제가 해결되면 진심은 빠르게 사라집니다. 이중적인 태도라기보다, 위기 앞에서 인간이 보이는 가장 솔직한 모습에 가깝습니다. 급똥의 대비책은 참는 능력이 아니라, 화장실 위치를 아는 감각과 급똥 전부터 보내오던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일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미 지나간 급똥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급똥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화장실 위치를 명확하게 아는가?
급똥의 시간은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빨리 배출해야 하고 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습니다. 그 순간에는 남의 말은 잘 들리지 않으며, 평소라면 잘 보이던 화장실 이정표가 눈에 안 들어오거나 심지어 엘리베이터 이정표를 화장실 이정표로 착각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특히 지하철역은 더 심합니다. 화장실은 지하 1층이라고 친절하게 적혀있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여긴 몇 층인지? 지하 2층인지? 지하 3층인지? 심지어 어렵게 찾아간 화장실이지만, 이미 사용 중이거나, 고장 나 있거나 심지어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급똥은 본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급하다고 해서 새치기를 할 수 없고, 사용 중인 화장실 문을 계속 두드릴 수 없습니다. 결국 선택지는 두 가지뿐입니다. 다른 화장실을 찾거나, 온 힘을 다해 견뎌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장실 위치를 아는 감각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2. 신호를 무시하지 않았는가?
급똥 전에는 늘 신호가 옵니다. ‘이 정돈 괜찮지 않을까? ’ 약속 장소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조금만 참으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무시한 신호들의 결과가 급똥입니다. 그럴 때는 넘기지 말고 화장실로 향해야 하며, 그리고 약속상대방에게 ‘조금 늦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물론 화장실 위치 감각이 뛰어나다면 일부 신호를 무시해도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한 대비는 항상 필요합니다.
급똥의 결말은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끝끝내 참은 걸 견뎌내지 못할 때의 수치심과 허탈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목격자라도 있다면 그 수치심은 배가 됩니다. 얼마 전, 화장실 위치를 명확하지 파악 못했고 신호를 무시했던 분이 있었습니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수치심과 허탈함 에만 집중한 채 여전히 신호를 읽지 못하고 화장실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