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판단이 하나로 수렴되는 순간
조금 부끄럽지만, 헛똑똑이는 급똥을 무서워합니다. 특히 바쁜 출근길이나, 약속장소 이동시 급똥은 늘 곤혹을 안겨줍니다. 그 경험이 많이 쌓이다 보니 이제는 지하철 역마다 화장실 위치를 외우고 있습니다.
급똥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 특정 음식(매운 음식, 찬 우유),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대장의 운동이 과도해지거나, 항문 내괄약근이 약해지거나, 혹은 복압 상승 시 직장에 변이 쏟아져 내려와 갑작스럽게 마려운 현상으로, 대장의 비정상적 연동 운동과 항문 조절 기능의 일시적 불균형이 주된 원인입니다.
임시 해결 방법은 2가지 정도가 있는데, 헛똑똑이는 주로 첫 번째 방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다리 꼬기 및 자세 변경 : 항문에 힘을 주고 다리를 꼬거나, 상체를 뒤로 젖혀 직장과 항문 사이 각도를 좁혀 배변 신호를 늦춤
장문혈 지압 : 손목 안쪽(새끼손가락 방향)에서 약 9~10cm 떨어진 '장문혈'을 지그시 눌러주면 장의 과민 반응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데 도움.
참고로 인터넷에서 검색한 근본적인 해결 방법으로는,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식사 : 명상,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스트레스 줄이기
충분한 수분 섭취 : 매일 아침 화장실에 5분 정도 앉아 배변 습관을 들이는 것도 도움 됨
헛똑똑이가 오늘 이 주제를 꺼낸 이유가 있습니다. 급똥이 발생하게 되면, 모든 행동 지침이 하나로 수렴됩니다.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끝이 납니다. 특히 그 순간에는 체면, 약속, 논리도 전부 무력화됩니다. 지각이 문제가 아니라 버틸 수 있느냐 없느냐 만 남게 됩니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필요에 따라 얼마나 쉽게 변하는지를 이야기하며, 급할 때는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굴다가 일이 해결되면 태도가 돌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헛똑똑이는, 몇 년 전 대학 후배 한 명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붙임성이 워낙 좋은 후배였지만 별로 친하지 않아서, 오다가다 인사하는 정도의 관계였습니다. 연락이 왔을 때 '돈을 빌려달라는 말만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게 아니라면 연락하면서 지내야겠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돈을 빌려달라는 연락이었고, 사정은 이해가 되었지만 빌려 주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해서 주변에 확인해보니 도박으로 인해 돈이 급하여 여기저기 빌리고 갚지 않거나, 추가로 연락이 뜸한 사람들에게 연락들 돌리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급똥은 단순한 생리현상이 아닌 것처럼. 무시해 온 신호가 한 번에 몰려오는 결과이며, 위기 앞에서 인간의 판단이 얼마나 단순 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대부분 급똥처럼 올 것입니다. 참는 능력이 아니라 미리 화장실 위치를 아는 감각 같은 대비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