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똑똑이 회사에는 왜 헛똑똑이가 모일까

구조를 보지 않고 공식을 들이대는 사람들에 대하여

by 헛똑똑이

헛똑똑이 회사에는 좋은 회사를 관두고 온 사람이 특히 많습니다. 그런데 관찰해 보면, 이해되지 않는 행동 패턴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


1. 구조 무시형

1) 부정론자

부정론자의 장점은 다양한 관점에서 균형 잡힌 시각과 신중한 의사결정 능력에 있어 소금과 같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현재 회사의 부정론자는 그들의 입사 이전의 모든 것을 부정합니다. 예를 들어, 전문적이지 못해 개선이 필요하며, 어떠한 프로세스로 진행이 되었는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모두 그들에게 ‘변명’이 됩니다.


하지만, 그들의 대안은 정말 단순합니다. 전 직장에서 쓰던 프로세스를 그대로 적용합니다. 사용했던 프로세스에서 어떠한 인프라가 있었는지, 어떤 의사 결정을 통해 이루어졌는지 확실히 알고 있지도 않습니다. 결과는 뻔합니다. 개선이라는 이유로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시간을 허비합니다. 균형 잡힌 시각은 없으며, 부정만 있고 이해는 없습니다.


2) 해결사

문제의 해결은 수학 문제와 같습니다. 복잡한 과정 같지만 수학 문제를 푸는 것과 같이 문제를 읽은 후 구조를 파악한 후 그에 맞게 외워 두었던 공식을 대입하여 풉니다. 하지만 이들은 다릅니다. 문제가 틀렸다고 욕 하거나, 상황 조건을 확인하지 않은 채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고 공식을 대입합니다. 수포자들이 수학 문제를 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예외 조건조차 확인 하지 않은 채 답은 오답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해결 후 똑같은 문제는 더 복잡하게 지속적으로 발생합니다.


3) 남탓러

근본적인 구조와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채 원인은 보고자입니다. 왜 그랬는지 그럴 수밖에 없는지도 들어보지도 않은 채 보고자 탓을 합니다. 어느 날 해가 서쪽에 뜬다는 보고를 하여도 보고자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유형입니다.


2. 자기 확신 과잉형

1) 예언자

모든 나쁜 상황들을 사후에 예측하는 사람들 있습니다. 작은 이슈가 터지면 말합니다. “전부 예측하고 있었다”, “이걸 어떻게 몰라?”. 하지만, 선제적으로 공유하면 반응은 달라집니다. “해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아?” 그들의 혜안은 항상 결과 이후에만 작동합니다.


2) 무조건 날 믿어

말 그대로 무조건 날 믿어라는 사람이다. 무엇을, 왜, 어떻게 믿어야 하는지가 없으며, 논리와 근거도 없습니다. 자신의 판단만 옳다고 믿습니다. 심지어 봐왔던 시간이 주변사람보다 압도적으로 적음에도 불구하고 믿어 달라고 요구합니다. 신뢰를 쌓지 않고, 신뢰를 요구합니다.


3. 정체자

모든 문제와 해결방법이 한정적입니다. 그들의 문제 해결 항상 OO원론책의 목차를 읊는 듯한 말들이며, 내용이 없고 현 상황에 응용되지 않은 가이딩이며 교과서적인 조언만 반복합니다.


헛똑똑이 회사는 50년 가까이 된 회사이며, 시행착오를 겪으며 버텨온 시간이 적지 않습니다. 그들은 제갈량처럼 보이길 원하지만, 실제로 보이는 모습은 다릅니다. 삼국지 북벌에서 물의 수급을 무시하고 산에 진을 친 가정 전투의 마속, 임진왜란에서 지형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배수의 진을 친 탄금대 전투의 신립 장군에 가깝습니다. 자만은 판단을 흐리고, 그릇된 판단은 조직을 지옥으로 보냅니다. 이제는 단기 성과와 과거의 영광을 내려놓아야 하며, 차곡차곡 쌓아 올릴 때입니다. 야구에는 이런 규칙이 있습니다. 1루를 밟지 않고서는 홈을 밟을 수 없다. 아무리 홈런이나 장타를 쳐도 1루를 밟지 않으면 아웃입니다. 해결되지 않은 이슈를 건너뛴 채 단기 성과만 향하면 결국 아웃입니다. 어쩌면 해결되지 않은 이슈를 해결하는 것 자체가 가장 확실한 득점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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