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을 지나 작심사십일에 도착하기까지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새해부터 새로운 다짐을 강조하는 컨텐츠들이 올라옵니다. 헛똑똑이도 연말마다 새로운 새 뜻으로 올라온 동기부여 컨텐츠들에게 설득당해 다이어리나, 타임 트래커를 여러 번 구매했었습니다.
매년산 다이어리는, 작심삼일까지는 아니고, 작심삼십일 정도 지나면 다시 바쁜 일상이라는 핑계로 잊혀졌습니다. 그러다 세월이 흐른 뒤, 습관에 관한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책에서 배운 건 아주 단순한 것들이었습니다. 자기 전 펄굽혀펴기 하나, 책 한장 읽기, 생각날 때 일기 쓰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실 그 책을 읽을 당시엔 “뭐 이런 책이 다 있을까?” 하며 그냥 웃고 넘겼습니다.
5년 전쯤이었을까요? 헛똑똑이가 헛똑똑이의 의지로 산 책이 하나 있었습니다. ‘혼자 살아도 괜찮아’, ‘1인 가구가 만들어낸 변화를 전 세계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는 책소개가, 당시 주식 투자가 아닌 대박주를 찾겠다며 투기에 가까운 행동을 하던 시기의 제 키워드가 맞아떨어져 산 책이었습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말부터 졸기도 했고, 처음에 다짐은 온데간데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하루에 10페이지만 이라도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읽지 않아도 가방에 넣어 다녔고, 집을 나설 때도 그냥 들고나갔습니다. 와이프는 그 모습을 신기하게 관찰했고, 어느 순간 저도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헛똑똑이가 책을 읽다니…. 어머니도 동생도 혀를 찰 지경이었습니다.
헛똑똑이가 왜 책을 읽게 되었는지, 이제 와서 복기해 보니, 헛똑똑이도 모르게 헛똑똑이 몸과 가장 가까운 곳에 책을 읽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두고 있었던 겁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새해 다짐은 항상 웅장하고 대단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살을 빼려면 밥 한술 덜먹고 한 정거장 더 걷고, 이직을 원하면 경력기술서에 한 줄을 채우는 작은 행위, 독서라면 매일 1페이지, 결국 중요한 건 방향과 꾸준함이었습니다.
오늘로 글쓰기 40일 차 일정을 마치고, 핸드폰 메모장에 이렇게 또 글을 끄적여봅니다. 웅장한 다짐이 아니라, 방향만 맞춘 작은 반복이 오늘의 헛똑똑이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혹시 꾸준함, 습관 관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제임스 클리어 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혹시 웅장한 변화는 아니지만 방향을 바꿔보고 싶으신 분은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