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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무 Feb 10. 2022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는 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우리나라 첫 금메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이 나왔다. 정확히 이틀 전 편파판정의 피해를 입었던 황대헌 선수가 그 주인공이었다. 바로 앞전 경기에서 눈 뜨고 코 베일 정도의 어이없는 결과에 온 국민들이 분노했지만 황대헌 선수를 비롯한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은 1500미터 경기에서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3명 모두 결승에 오르는 동시에 황 선수는 보란 듯이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인상적인 것은 황대헌 선수의 인터뷰였다. 그는 실격 판정을 받은 후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말을 언급하며 강한 의지를 다졌다. "억울하고 벽에 부딪힌다면 돌아서서 포기하지 말라. 어떻게 하면 벽에 오를지, 벽을 뚫고 나갈 수 있을지 또는 돌아갈 방법은 없는 지를 생각하라" 그리고 이번 경기 직후에는 "사람이니깐 안 괜찮다면서도 이렇게 절실하게 벽을 두드려서 안 될 건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억울하고 분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보다는 새롭게 주어진 또 하나의 벽을 어떻게 극복할지를 생각했기에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는 경기 운영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중국 선수와의 접촉만으로도 어이없이 실격이 적용된다면 절대적인 실력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아웃코스로만 도는 등 압도적인 실력으로 또 하나의 벽을 무너뜨다. 편파판정 할아버지가 와도 흠잡을 수 없는 깔끔한 레이스였다.


이렇게 스포츠를 통해 무한 감동을 느낀다. 세상은 언제나 공평하지 않고, 곳곳에 알 수 없는 장애물들이 끊임없이 방해를 하지만 다시 일어서서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물론 그러기 전에 공정한 레이스가 펼쳐지는 세상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요즘 개인적으로 내가 가고자 하는 이 길이 맞는지 왜 남들은 쉬워 보이는 삶이 나에게는 이렇게 힘들게 느껴지는지 많은 고민을 했다. 이 세상이 나에게만 불리하게끔 만들어진 것 같고 왜 나만 항상 끊임없이 노력하고 세상에 나를 증명해 보여야 하는지 버겁기도 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올림픽에서의 편파판정을 보면서 세상 모든 것이 힘의 논리로 돌아가니 개인의 노력으로 달라질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는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이번 황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온갖 외부의 방해 공작에도 자신만의 길을 걸어간다면 누구도 꼼짝할 수 없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노력과 단단한 마음가짐이 필요하겠지만. 


그래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 본다. 힘을 내어 다시 한번 더 노력해보기로 했다. 어떤 벽을 한 번 더 뛰어넘는 사람을 볼 때 느끼는 감동을 온몸으로 절감하며 나도 내 앞의 벽을 뚫어보기로. 그냥 포기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첫 금메달 축하,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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