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는 계속되어야 한다.
오미클론의 확산세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재택근무가 다시 시작되었다. 코로나19 이후 간간히 시행하긴 했지만 3차 백신 접종과 더불어 차츰 줄어드는 추세였다. 그러다 확진자가 만 명이 넘은 이후 순식간에 3만, 5만이 되면서 다시 강화되었다.
재택근무라고 하면 누구나 좋겠다는 말을 하는데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는 뜻이니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그리고 재택근무의 장단점은 너무 뚜렷해서 너무 좋다거나 너무 좋지 않다거나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좋은 점도 있지만 안 좋은 점도 있다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먼저, 좋은 점을 따지자면 출퇴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편도로만 1시간 30분이 걸리며 몇 번을 갈아타야 하는 출근길에서 해방된다는 점이 가장 좋다면 좋은 점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로 꽉 찬 지하철에, 갈 때마다 몇 개의 노선을 지나야 하는 터라 매번 가는 길이라 하더라도 갈 때마다 힘든 게 사실이었다. 사실 출근만 해도 녹초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재택근무로 하루라도 덜 출근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다.
출퇴근 시간이 남는 만큼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것도 좋은 점이다. 보통 근무시간이 9 to 6라 하더라도 아침 9시까지 출근하기 위해서는 아침 6시 좀 넘어서 일어나야 하고 저녁 6시에 칼퇴를 하더라고 저녁 8시 가까이 되어서야 겨우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재택의 경우 좀 더 잘 수 있고 좀 더 저녁을 일찍 먹을 수 있으니 대단한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삶에 좀 더 여유가 있어진다고 할까.
그러나 그만큼 단점도 있다. 조직마다 다르겠지만 우리의 경우는 재택근무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시스템이 잘 연동되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업무가 유기적으로 원활하게 처리되지 않는다. 따라서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이 가능하고 나머지 업무들은 출근했을 때 몰아서 처리해야 한다. 여유 있게 2일에 나눠서 할 수 있는 일도 출근했을 때 몰아서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런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나쁜 것도 아니다. 한 번 출근했을 때 최대한 열심히 일한다는 점에서 투자 대비 효율성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단점이 있다면 생체리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지금은 징검다리 식으로 하루 출근, 하루 재택의 업무 체계로 돌아가고 있는데 하루는 일찍 일어나고 하루는 늦게 일어나니 주 5일 출근했을 때보다 훨씬 더 피곤하게 느껴진다. 몸은 같은 성질을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있는데 하루 일찍, 하루는 늦게 번갈아 일어나길 반복하니 몸에서는 적응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이것도 물론 해결 방법이 있다. 아예 재택근무가 정착이 된다면 재택근무 날에도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면 된다. 지금은 약간 한시적으로 이뤄져서 괜스레 재택근무 전날에는 다음 날 출근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좀 늦게 자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정착된다면 리듬에 맞는 생활습관을 기를 것이다.
그러고 보면 재택근무가 훨씬 장점이 많은 것 같다. 단점이라 여겨졌던 것들을 잘 보완해 활용한다면 주 5일보다 훨씬 생산성 있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주 4일제에 대해서도 사회적으로 논의가 되고 있다. 코로나 19 등 여러 환경적, 사회적인 요인으로 이미 시기는 앞당겨지고 있다. 주 4일이 바로 어렵다면 이렇게 출근과 재택을 겸하면서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코로나 19는 우리 사회에 많은 피해를 주기도 했지만 그동안의 생활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사회는 이러한 변화를 토대로 한 걸음씩 발전해간다. 비록 우리가 준비되지 않은 변화였을지라도 보다 긍정적으로 활용하면 이전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인류는 그렇게 진화해 왔고 지금도 그렇게 진화해 가는 중이다.
다양한 근무 방식 변화를 통해서도 생산적인 가능성을 발견한 것. 그것만으로 이번 재택근무의 성과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