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나오세요?"

재택근무가 만들어내는 풍경

by 임진

오미크론 확산이 증가하면서 재택근무의 비중도 높아졌다. 월, 수, 금 혹은 화, 목 이렇게 운영되는데 실제로는 업무적인 한계가 있어 꼭 그렇게 지켜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요일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스케줄에 맞게 일주일에 2일 이상은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 그런데 개인별로 출근하는 날과 재택하는 날이 다르다 보니 업무 관련 얘기할 때 꼭 따라오는 말이 있다.


"내일 나오세요?"

"내일 재택이세요?"


출근과 재택을 병행하면서도 업무는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하기에 업무 파트너가 내일 나오는지 아니면 재택인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사무실 내에서도 이런 말이 곳곳에서 들리는데 '내일 제가 재택이라서 그런데 내일 이것 처리 부탁드립니다'라든지 '내일은 제가 출근하는 날이니 처리할게요' 등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이런 말은 거의 쓰지 않았다. 출근이 디폴트 값이라서 혹시 휴가를 쓰게 될 경우 주위 사람들에게 그 전날 퇴근하기 전에 말하는 게 다였다. 그마저도 자신의 업무 공백이 거의 없도록 조정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재택의 시대가 오니 누가 어디서 일하는지가 중요해졌다. 따라서 상대방의 스케줄을 묻고 자신의 스케줄을 말하면서 업무를 이어 나가게 된 것이다.


처음 재택근무가 시작될 때 우려 아닌 우려가 많았다. 준비된 상태로 재택근무가 시작된 것이 아니어서 잘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었다. 그러나 닥치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조직 구성원들끼리 협의하면서 하니 나름 돌아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필수적인 질문이 바로 "내일 나오세요?" 혹은 "재택이세요?"가 되었다.


'서는 곳에 달라지면 풍경도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상황이 변하면 그에 따른 풍경도 바뀌기 마련인데 바뀐 상황에 따라 쓰는 말이 달라진 것이다.


앞으로의 상황도 변할 것이고 그에 따라 여러 변수가 생길 것이다.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의 비중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그때가 되면 출근하는 것이 특수한 상황이 되니 '내일 재택이세요?'가 아니라 '언제 출근하세요?' 혹은 '출근하는 요일이 언제세요?'가 될지도 모르겠다.


상황은 점점 더 엄혹해지고 있지만 이러한 소소하게 색다른 풍경들을 발견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 본다.


"저는 내일 재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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