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의 원조, 다음 시리즈를 기다리게 하는 작가
시리즈 물의 원조라고 하면 사람마다 답변은 다 다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니엘 콜'이라고 생각한다. 그 유명한 '봉제인형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꼭두각시 살인사건', '엔드게임 살인사건'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좀 번외 편이라고 할 수 있는 '조각상 살인사건'도. 한 권의 책이 끝날 때마다 아쉬워하며 다음 책은 언제 나오는지 늘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매번 시간이 날 때마다 '다니엘 콜'을 검색해 보곤 했다.
마지막 '엔드게임 살인사건'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서점으로 달려갔다. 제목 자체가 뜻하는 것처럼 완결판이겠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기대가 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무리된다는 생각에 어쩐지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그런 시리즈다.
다니엘 콜 시리즈의 매력은 사건 자체가 독특하면서 충격적이지만(봉제인형 책을 보고 한동안 봉제인형을 귀엽다고 생각할 수 없었다) 이들을 쫓는 인물들의 관계성도 눈에 띈다.
어딘가 나사가 빠진 것 같지만 여러 여성들을 울리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우리의 주인공과 그 주인공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관계성이 재미있다. 매 시리즈마다 사건과 함께 이들의 관계가 점차 변화하는데 그 점도 포인트라면 포인트다.
새로운 책이 나올 때마다 기다려서 귀하게 읽은 만큼 마지막 엔드게임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끝이 나지 않으면 사건과 등장인물들의 관계도 영원히 빙글빙글 돌 것이기에 오히려 속 시원하게 결말이 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좀 평범하게 살길...
이제는 '갈까마귀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다음 책이 나올 때까지 또다시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야 하지만 기다린 만큼, 믿음을 버리지 않는 작가이기에 기대가 된다.
책 갈까마귀 살인사건은 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채 해결되지 않은 채로 끝이 났는데 다음 편은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나를 포함한 독자들을 어떻게 놀라게 할까. 벌써부터 궁금하다.
충격적인 사건, 매력 있는 캐릭터, 반전의 결과 3박자를 고루 갖춘 다니엘 콜의 시리즈는 전형성을 갖춘 것 같으면서도 또 작가만이 낼 수 있는 이야기로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든다.
그런 다니엘 콜의 작품을 보고 싶다면 '봉제인형 살인사건'. '꼭두각시 살인사건', '엔드게임 살인사건'을 시리즈로 쭉 보시길 추천한다.
비록 나는 봉제인형 살인사건이 나오는 시기에 책을 읽은 까닭에 나머지 편들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읽었지만 혹시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은 그렇지 않고 한꺼번에 다 읽을 수 있으니 얼마나 행운인가. 시리즈에 흠뻑 빠져 보시길, 결코 후회하지 않으리라 장담한다.
* 내가 읽은 책
- 봉제인형 살인사건
- 꼭두각시 살인사건
- 엔드게임 살인사건
- 조각상 살인사건
- 갈까마귀 살인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