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하고 '해피'한 날들이 되기를

오랜 세월을 이겨낸 사람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이 있다

by 임진

우연히 식당에 앉아서 밥을 먹는데 노래가 흘러나왔다.


"웃고 싶어요. 마음이 편해지고 싶어요"


뭐 이런 류의 가사였던 것 같다. 갑자기 머릿속에 확 꽂히면서 밥이 나온지도 모른 채 폭풍 검색해서 찾아보았다.


가수 이름은 '데이식스(Day6)'였고 노래는 '해피'였다. 처음부터 다시 들어보니 '행복해지고 싶은데 왜 삶은 힘든 것이냐고 행복한 방법을 알면 알려달라'는 가사였다. 그렇게 이 한 노래로 시작된 데이식스에 대한 궁금증은 그들을 좀 더 찾아보게 했다. 이 노래 외에도 좋은 곡들이 정말 많았다. 그런데 정작 더 관심이 가지는 것은 그 그룹이 가진 서사였다.


분명 지나가다 본 적도 있는 것 같은데 그때는 잘 몰라서 그냥 그런가 보다 지나가곤 했던 것 같다. 근데 찾아보니 데뷔한 지 올해로 10년이 지났고 지난한 시간들을 보내며 멤버들이 제대한 이후 곡이 역주행하면서 잘 된 것이라고 했다. 어쩐지 '해피'라는 노래에서 나오는 가사와 그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목소리에는 어떤 진심이 담겨있어서 순간 더 확 귀에 들어왔던 것 같다.


정말 간절한 사람만이 낼 수 있는 간절함이 이 그룹의 서사와 맞물릴 때 듣는 이로 하여금 절대적인 감동을 일으키게 했으리라.


마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을 듣고 난 느낌이기도 했다. '이재'라는 가수가 한국에서 한 기획사의 연습생 생활을 10년을 했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하고 대신 케데헌에서 '골든'이라는 노래를 통해서 우리 모두는 빛나는 존재라고 외칠 때도 그 가수의 서사가 합쳐지면서 더욱 웅장하고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그저 물리적인 시간이 흘렀다고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 시간동안 했을 노력과 인내 그럼에도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느꼈을 절망 등을 다 극복하고 꾸준히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에게 다시 희망을 주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더 감동이 아닐까 싶었다.


전 미국 대통령 영부인이었던 미셸 오바마는 "그 무대에서 사라지지 않고만 있으면 누군가는 보고 있다'는 말을 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열심히 하면 누군가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뜻이리라. 그런데 나는 여기에 더해 단순히 기회만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의 축적의 시간들까지 합쳐져 더욱 빛나고 더 감동을 줄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벌써 한 해가 마무리 되는 시점이다. 이직 후 1년을 보내고 나니 적응하느라 힘들었던 시간이 떠오르면서 울컥하는 마음이 있었다. 괜히 이직해서 잘 다니던 공무원을 그만두고 괜히 기업으로 왔다는 마음이 들었다.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만만치 않은 1년이었다.


그런데 '골든', '해피' 이런 곡들을 들으니 나에게 또 다른 10년이 주어진 셈이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있던 곳에서 계속 있었다면 안정적이고 편안함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그게 다일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헤쳐나가는 것이 만만치 않지만 나에게 또 다른 10년이 기다리고 있기에 새롭게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이 가수들의 서사를 보면서 또 노력하면 그만큼의 감동스러운 일들이 생길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노력하고 오랜 시간 견뎌낸 사람들에게서만 나오는 감동이 있듯 나도 이제 다시 시작해 봐야겠다. 향후 9년 뒤(이제 1년은 지났으니깐) 지금을 돌아봤을 때 이 시기들이 쌓여서 지금이 있구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 보고 싶다. 그때 되면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나만의 감동을 줄 수 있겠지.


그 시간들이 또 쉽지 않겠지만 또 여전히 후회하면서 그냥 이전 직장에 있을걸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또 극복하고 한 단계 오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볼 생각이다.


그래도 이왕이면 가능한 모든 날들이 '빛나고' '행복한' 순간들이었드면 좋겠다. 물론,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골든'하고 '해피'한 순간들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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