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과 젓가락은 괜찮아요!

환경을 위해서는 정책적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by 임진

포장 음식을 꽤 많이 먹는 편이다. 예전에는 주로 식당에 가서 직접 먹었다면 코로나 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시간이 제한이 된 것도 있고 계속되는 확진자 증가로 인해 포장해 온 음식을 집에서 먹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음식을 주문하고 포장을 기다리고 있으면 어김없이 숟가락과 젓가락이 필요하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럴 때는 괜찮다고 하며 받지 않는다. 가뜩이나 여러 개의 플라스틱 용기로 음식이 포장되는데 집에서 먹을 거면 젓가락이나 숟가락 정도는 집에 있는 걸로 쓰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포장 용기 자체야 어쩔 수 없지만 숟가락, 젓가락만큼은 일회용을 쓰지 말자는 것의 나의 최소한의 양심이다. 이는 도시락을 싸 갈 때도 마찬가지이다. 역시 코로나 19 이후부터 개인적으로 점심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데 사무실에 나무젓가락이나 숟가락이 많이 있지만 일부러 쇠젓가락과 숟가락을 놓고 다니면서 사용한다. 밥을 다 먹고 나서 이들을 씻을 때는 귀찮기도 하지만 먹을 때마다 발생하게 될 플라스틱 숟가락, 나무젓가락을 보는 것보다는 이 편이 낫다고 생각해, 이것만큼은 잘 실천하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개인컵, 텀블러 쓰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의식적으로는 사용해야지 생각은 하는데 아직까지는 무의식적으로 간편한 종이컵을 사용하게 된다. 집 주위의 카페에 갈 때도 가능하면 텀블러를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려 하지만 300원의 할인이 있음에도 잘 지켜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갈수록 포장음식, 배달음식 선호도가 늘어남에 따라 일회용 용기 사용량의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뭔가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겨우 '숟가락, 젓가락만 쓰지 않기'만 실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무실에서 개인컵 쓰기',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면서 쓰기' 등을 실천하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정책적인 제도가 뒷받침된다면 점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실, 불편한 것은 개인컵이나 텀블러를 가지고 다녀도 손쉽게 씻을 곳이 없어 한 번 먹으면 다시 종이컵을 쓸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카페나 사무실에 개인적으로 소독이나 간편하게 컵을 씻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면 좀 더 활성화될 수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산에서 내려올 때 공기로 온 몸의 먼지를 구석구석 털어낼 수 있는 장치처럼 카페나 사무실 한 구석에 텀블러나 개인컵을 대면 자동으로 세척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간편한 세척으로 인해 개인컵, 텀블러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단순한 할인이나 개인적 양심에 맡기기보다는 제도의 편의성을 갖추는 것이 참여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하면서 좀 더 어떻게 하면 행동을 높일 수 있는지 연구해 보려고 한다. 환경은 절대 양보할 수도, 양보되어서도 안 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마침, 오늘 재택근무다. 점심시간이 되어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집을 나섰다. 텀블러도 챙겼다.


매거진의 이전글나라의 국력이 약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