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국력이 약할 때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보며

by 임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긴장 상태로 끝날 것 같았던 무력 침공이 결국 이뤄짐에 따라 벌써 우크라이나 지역의 군사시설과 시민들의 피해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 가입을 두고 러시아와 갈등을 겪어 왔는데 정작 전쟁 아닌 전쟁이 시작되니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푸틴에게 경고만 할 뿐 정작 군사적 지원은 하지 않고 있다.


작년 여름에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지역에서 철수했다. 그로 인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고 전근대적인 이슬람 사고에 따라 인권을 비롯한 여성에 대한 탄압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런 국가들을 보면서 약소국의 설움을 느낀다. 우크라이나는 한 때 세계 3위의 핵 보유 국가였는데 미, 영, 러 국가들이 핵을 포기하면 독립국가로 인정해 준다는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 핵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러나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갈 때가 다르다'라고 예전의 약속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아프가니스탄 역시 미군이 주둔하면서 수많은 병력과 물자를 지원했지만 실제 자국의 군사 증강으로 이어지지 않고 부패로 얼룩져 탈레반에게 쉽사리 무너졌다.


물론, 무력으로 다른 나라나 영토를 침해하는 나라나 조직이 당연히 제일 나쁘다. 그러나 우방이든 동맹이든 어떤 식으로 약속을 했지만 결국에는 계산기 두드리는 서방국가들도 그리 좋게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약속만 믿고 자국의 국방에 신경 쓰지 않았을 때 결국 누군가에게 영토를 내어 줄 수밖에 없다는,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국민이라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살펴보면 세부적으로 다른 측면이 많다. 그러나 약소국이라는 점, 지정학적 위치에 있어 강대국들 사이의 이권 다툼에 언제든지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우리나라도 이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반세기 전 소총 한 자루도 만들지 못하던, 그야말로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가장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였다. 불과 70여 년 사이에 비약적으로 경제, 문화, 사회가 발전했고 지금은 K-음악, K- 영화, K-드라마 등 강력한 소프트 파워의 영향력을 전 세계에 끼치고 있다. 또한 그동안 강력한 안보의식을 바탕으로 세계 10위 이내 규모의 군사력과 방산기술력을 갖춘 나라로 성장했다. 그리고 이제는 한국형 전투기, 장보고 잠수함을 직접 만들고 천궁-II, K-9 자주포 등 명품 무기를 수출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사방이 언제나 야욕을 도사리고 있는 나라들 사이에 있어서 안심할 수 없다. 특히, 가장 큰 주적인 북한이 딱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한시도 안심해서는 안될 것이다. 무엇보다 동맹도, 안보 협력도 우리가 힘이 있을 때 더욱 강력하게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군사력이 느슨해지는 순간 그야말로 언제든지 잡아 먹일 수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책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 영화 '12 솔져스'를 보게 되었다. 전쟁을 다룬 책과 영화였다. 이들을 보면서 전쟁만큼은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도.


부디 이 사태가 잘 해결되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강력한 국방력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국방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음을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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