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었다. 사회는 다시 활기를 띄었고 거리에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가게에 들어갈 때마다 쟀던 온도계도 쓰던 명부도 사라졌다.
그러나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부분은 회식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저녁에, 전체 인원이 모두 모여, 삼겹살을 먹는 전형적인 회식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이런 걸로 체감하길 원한 것이 아니었는데 그중에서도 회식 가장 아니 전혀 그립지 않은 것 중에 하나였는데 이 참에 없어지나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하루 종일 피로에 쫓기면서 일을 하고 난 뒤 겨우겨우 회식 자리에 당도해 의미 없는 이야기들을 나누니 비로소 코로나 종식을 실감했다.
이쪽저쪽 그룹을 나눠 왁자지껄 떠들고 있지만 아무런 생산성 없는 얘기들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업무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이 사무실에서 충분히 소통하고 있으므로 굳이 이렇게 함께 모여서 옆 사람과 의무적으로라도 무슨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모르긴 몰라도 서로의 마음속에서는 빨리 끝나고 집에 갔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할 것이다.
의미 없는 말들이 오고 가고 궁금하지 않은 것들을 물어가며 신나는 척 리액션을 하고 나니 지쳤다. 주위를 둘러보니 넘치게 시켜 한쪽에서 타고 있는 고기들, 벽 주위에 쌓여 있는 술병들로 코로나가 종식되었음을 느꼈다.
갑자기 누군가가 워크숍 얘기를 꺼내고 당일치기가 아니라 1박 2일이어야 한다고 동조하는 이들을 보니 정말 변함이 없구나 예전으로 돌아왔구나 싶다. 그렇게 코로나가 종식되었음을 다시 3년 전으로 그때로 돌아갔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회식에 있어서만큼은 코로나 정국이 훨씬 나았음을 확실히 한 번 더 느꼈다. 코로나가 종식되었구나. 한편으론 슬프구나. 이제 다시 계속되겠구나. 그렇게 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