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줄이는 법
처음에는 위통이 심하더니 그다음에는 먹은 것이 체하고 급기야 배가 아파오면서 그렇게도 무서워하는 3종 세트가 한꺼번에 왔다. 진짜 죽을 뻔했다. 겉으로는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하나하나 감지하면서 예민하게 느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이틀이나 결근을 하면서 느낀 것은 첫째도 둘째도 건강이라는 것이다. 건강을 잃으면 정말이지 모든 것을 다 잃기 때문이다. 예전에 이런 말을 들으면 그냥 어른들이 으레 하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면서 점점 실감하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어디 그렇게 하기 쉽나. 그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속에서 감당하지 못한 것이리라.
일상 속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오락가락한다. 누군가의 말에, 아님 놓인 상황에 짜증이 나거나 답답할 때가 있다. 그런 모든 것들이 스트레스가 되어 온몸을 공격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 불필요하거나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말들은 넘기고 결코 유리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또 그렇게 불리하지도 않은 상황을 어떻게 잘 타개하고 해결해 나갈지 생각하고 있다. 혹시 그게 부담이 되었을 수도 있다. 너무 감정을 털어내고 앞으로 나아갈 길만 보려 하는 것. 그러게. 어디 쉬운 것이 하나 없다.
그래도 매일 자기 전에 하루를 돌아보며 다이어리를 끄적거리며 감정을 정리하고 책머리맡에 놓여있는 책을 읽다가 잠드는 건 스트레스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책 속의 세상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을 통해 삶은 누구에게나 만만치 않지만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으며 각자의 방식대로 때로는 무모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헤쳐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몰랐던 또 다른 세상과 세계관들을 두루 살펴보면서 지금 내가 있는 세계관에서 나는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점차 마음이 위안이 되고 현실의 불안을 어느 정도는 잠재울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완전히 짜인 100퍼센트의 현실이 아니라 나도 누군가가 보게 될 세계관의 그저 한 인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좀 더 부담을 덜게 된다.
재미있는 건 지인들 중에는 이것을 게임으로 대체한다는 사실이다. 그 세계에 살면서 가상세계가 현실이고 지금은 잠시 거쳐가는 세계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마치 영화 아바타처럼. 그럴 수도 있구나 싶어서 흥미로웠다.
물론 이것이 100퍼센트의 효과는 없었는지 이렇게 한꺼번에 모든 것이 몰려와 아팠는데 예전이면 이렇게 노력하는데 왜 아프기까지 해야 하냐고 원망 아닌 원망을 할 참이었지만 이제는 이 참에 푹 쉬면서 그러니 너무 아등바등 살 필요 없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현실의 불필요한 생각들 쓸데없는 말들과 이어지는 걱정들은 실은 나에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했다. 스스로를 믿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열심히 한다면 언젠가 기회가 오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아직은 내공이 부족해 생각을 바꾸는 과정에서 심하게 앓기도 했지만 서서히 회복해 가는 이 시점에는 오히려 다시 시작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상쾌함마저 든다. 죽만 먹느라 기운은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앞으로도 내가 작가이고 내 삶의 세계관을 구성하는 중인데 나는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면서 다소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하려 한다. 여러 다양한 세계관들의 인물을 보면서 어떤 것이 더 나은 선택인지 참고해 가면서. 그렇게 하나하나 하다 보면 나의 세계관도 나도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그러니 지금 현실의 불필요한 생각이나 걱정 따위는 그리 필요하지 않다.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더더욱 불필요하고. 그렇게 스트레스를 떨쳐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