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떤지 모르겠다

지난 봄의 회상

by 알케이

만나고 헤어진다.

그리고 또 만나고 헤어진다.

다시 한 번 만나고 헤어진다.


그렇게 만나고 헤어지는 순환의 과정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어떻게 만나느냐'보다

'어떻게 헤어지느냐'인데


왜 나의 헤어짐은 언제나 충격적이어서

이렇게 혼란스러운지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런 혼란스러움 속에서

몸과 마음은 이래저래

작은 상처들 투성이로 한 가득이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오던 지난 겨울,

과연 계절이 바뀌기는 하는 걸까혹은

겨울의 심술이 과연 끝나기는 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덧 찬기가 많이 가라 앉았고

그렇게 초록색 새싹이 꿈틀거리며 발돋움하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계절이 왔을 때도


겨울의 심술은 마지막까지 횡포를 부려

몸도 마음도 아직도 웅크리게 되어

아직은 상처 투성이인 몸과 마음을 무의식 중에 보호하고 만다.



그러다 어느 날 고개를 들어보니

긴 팔 옷이 반 팔로 바뀌어있고

꽃들이 만개하여 더 이상은 추위의 심술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시간이 되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흐른

그렇게 긴 시간 동안

너는 잘 지내왔는지, 걱정 없이 살았는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아직까지 여기저기 남아있는

상처들을 이따금씩 만져보면서도

그것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