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헨리스 크라임]의 주인공 헨리는 아무런 꿈이 없이 하루하루를 톨게이트에서 요금원으로 생활합니다. 그런 그가 여차저차한 이유로 감옥에 들어갔을 때 같은 방을 쓰게 된 맥스는 꿈이 없다는 헨리의 얘기에 다음과 같이 답을 해 줍니다.
“그런 인생도 있어?”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꿈을 갖기를, 꿈을 꾸기를, 그 꿈을 위해 노력하기를 참 많이도 강요받습니다. 온갖 방송에는 꿈을 이룬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들이 이렇게 얘기합니다.
‘꿈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면 여러분도 나처럼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또다시 꿈을 꿉니다. 그리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도 합니다. 나도 저 사람처럼 되자고, 나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아무도 실패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방송에도 실패한 사람은 나오지 않습니다. 오직 성공하고 꿈을 이룬 사람만 나와서 다른 사람에게도 꿈을 꾸라고 강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겠다고 장사를 시작하지만 성공한 가게는 그리 많지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명한 스포츠 선수가 되겠다고, 유명한 연예인이 되겠다고 꿈을 꾸지만 그렇게 되는 사람들은 손에 꼽을 뿐입니다. 오히려 더 많은, 무수한 사람들이 그렇게 꿈을 이룬 사람들을 빛내주는 조연의 역할만 할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겨울철이 되면 TV프로에서 겨울철 서식 장소를 찾아 이동하는 새 떼의 무리를 멋진 영상으로 보여줄 때가 있는데 그 모습이 꼭 한 지점을 향해 우르르 몰려가는 우리네 모습으로 보일 뿐입니다.
그래서 어찌 보면 매년 사상 최대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거나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의미도 없는 스펙을 쌓는 대학생들의 ‘꿈’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꼭 내 모든 것을 불사르는 열정과 노력을 통해 이루어야만 하는 거창한 것만이 꿈은 아닐 테니까요.
나에게도 특별한 꿈은 없습니다.
그저 하루하루를 소모적으로 살지 않는다, 라는 정도면 만족합니다.
그저 평범하게, 모나지 않게 살 수만 있다면 그 정도로 만족합니다.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의 얘기를 들으며 당신의 뛰는 심장과 따뜻한 체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그냥 그것이 나의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