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는 1Q84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인간은 희망을 부여받고 그것을 연료로, 목적으로 삼아 인생을 살아간다. 희망없이 인생을 살아가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것은 동전 던지기와도 같다. 앞면이 나올지 뒷면이 나올지는 동전이 떨어질 때까지 알지 못한다."
희망이란 나에게 어떤 존재일까라고 밥을 먹다가, 길을 걷다가, 하늘을 올려 보다가 혹은 거리를 빠른 걸음으로 오고 가는 사람들을 보다가 이따금씩 되새김질 해 보곤 한다.
그것을 연료로, 목적으로 삼아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희망이라면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발원하여 절실하게, 정말 절실하게 살아가는 '이유'여야 할 텐데 되새겨 보고 또 되새겨 봐도 이 나이의 나에게는 그런 절실한 이유를 찾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아니, 오히려
눈 내리는 추운 날씨에 연탄불 하나에 몸을 의지하며 사람들의 시끄러운 수다 속에 파묻혀 '천 원에 몇 개'하는 군밤을 팔고 계신, 얼굴의 주름살 하나하나에 '희망'이라는 것을 붙잡기 위해 애쓴 지나 온 세월의 흔적 하나하나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초로의 아주머니를 보면서
그냥 나는 잘 살고 있는 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건가, 앞면이 나올지 뒷면이 나올지 모르는 불확실한 행운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