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22년) 하반기 ‘메타’라는 새로운 브랜드가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뉴스와 같은 경로를 통해 메타가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채팅 앱인 왓츠앱을 운영하는 회사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메타는 회사 이름이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은 서비스 이름인 것이죠.
페이스북이 회사 이름은 메타로 바꾼 이유는 단 하나,-역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메타버스 때문입니다.
회사의 실질적 운영자인 주커버그가 SNS 이후 회사의 다음 성장동력을 메타버스로 결정한 것이죠.
사실 언론에 보도되는 주커버그의 메시지를 보면 메타버스는 단순히 차세대 먹거리, 즉 성장동력의 차원이 아니라 회사의 ‘모든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만큼 ‘올인’ 한 것이죠.
그렇다면 메타는 메타버스로 한 단계 더 높은 성장을 할 수 있을까요?
우선 광고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광고는 ‘메타버스’라는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한정 지어 놓고 보면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여태까지 ‘메타버스를 하겠다’라든가, 우리는 ‘메타버스 서비스야’라는 내용을 담은 광고가 없었기 때문에 먼저 광고를 시작함으로써 '메타버스=메타'라는 인식을 선점할 수 있다는 얘기죠.
거기에 메타라는 세계적인 회사이름이 더해지면서 ‘메타버스=메타’라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충분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광고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메타 정보 되는 세계적인 회사가 광고를 저따위로 만들었다고?’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그 이유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저는 마케팅을 오래 했고, 현대 마케팅에서 SNS는 필수적이기 때문에 메타버스와 같은 IT의 흐름, 그에 따른 페이스북의 변화 등을 뉴스 등을 통해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즉,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사용자 중에는 마케팅을 하지 않는 사람이 수 백배는 많고, 메타를 모르는 사람들이 아는 사람보다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페이스북이 회사명을 메타로 바꿨는지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것이죠.
그런데 갑자기 ‘모든 것이 내 세상’이라며 메타라는 회사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TV 광고를 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광고에 반응을 보일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심지어 위 광고는 30초짜리입니다.
광고 노출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15초 길이의 광고로는 내용을 온전히 담을 수도 없습니다.
사실, 15초짜리 영상을 공유하고 싶었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15초 길이의 영상은 찾기가 어려워서 30초짜리를 공유했는데 15초 영상은 더 심각합니다.
이 광고의 두 번째 문제는, 광고의 내용 중에 '메타가 만들어가고 서비스하려는 것이 메타버스'라는 내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위에서 얘기한 첫 번째 문제와 연결이 되는데, 결국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 중에서 페이스북이 메타라는 회사로 이름을 바꾸고 메타버스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