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미국 로스쿨 입시 시험 LSAT 팁

미국 로스쿨 입시, 내가 직접 겪은 엘셋 공부법

by 리짓

미국 로스쿨 입시 시험, LSAT 공부 팁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그래도 나의 경험담을 주절주절 풀자면...


1. 최신 유형 아껴두기

LSAT은 1991년도에 시작된 시험이라, 그때부터 모든 기출문제가 존재한다. 하지만 당연히 최근 시험일수록, 난이도와 문제 유형이 현재 시험과 더 유사하다. 그래서 최신 기출문제는 최대한 아껴두는 게 좋다.

시험 형식이 바뀌면서 LSAT 번호 체계도 달라졌는데, LG (Logical Game) 섹션이 포함된 시험 기준으로는 80-90번대 시험이 현재 유형과 가장 비슷하다.

다만 LG가 없어지면서 conditional reasoning(조건논리) 문제들이 LR (Logical Reasoning)에 많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런 문제는 오히려 PT 1-20대 시험에서 찾아보면 도움이 된다.

또한 의외로 PT 1-35번대의 RC (Reading Comprehension)은 난이도가 높아서, 적절히 섞어서 풀면 좋다.

하지만 너무 기출 문제를 아껴뒀다가 똥(...) 되는 비극이 생길 수 있으니, 시험 3개월 전쯤부터는 PT 75-90 정도를 풀며 실전 감각을 익히는 걸 추천한다. 참고로 나는 90번대보다 80번대가 훨씬 지독하게 어려웠다...



2. LR: 문제 유형별로만 풀지 않기

초반에는 유형별 공부가 분명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sufficient assumption, flaw, necessary assumption 문제를 묶어서 감을 익히는 식이다.

하지만 한동안 그렇게 공부하다 보면, 나중에는 '아, 이건 flaw니까 이런 답이겠군'하는 패턴 맞추기로 변질된다.

그래서 유형을 대략 익힌 뒤에는 섞어서 풀기를 추천한다. 나는 오히려 난이도별로 묶어서 푸는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Powerscore에서는 이를 'superset'이라고 부르는데, 난이도 4-5짜리 문제만 골라서 집중적으로 푼 뒤 리뷰했다.



3. 양보다 질

LSAT은 양으로 밀어붙이는 시험이 절대 아니다.

솔직히 나는 머리가 썩 좋지 않아서, 본래부터 공부를 양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LSAT 공부 초반에도 RC 두 세트, LG 두 세트, LR 15 문제를 매일 풀겠다는 의욕으로 시작했지만... 금세 깨달았다.

LSAT은 복습, 리뷰로 점수를 올리는 시험이라는 것을...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왜 이게 정답인지, 왜 다른 세 개가 정답이 될 수 없는지를 명확히 이해하고 복기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

게다가 LSAT은 정확도의 싸움이다. 한 문제 한 문제 모두 같은 점수이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에 매달리기보다 쉬운 문제를 확실히 맞히는 것이 더 큰 차이를 만든다.



4. LR: main conclusion과 flaw 찾기 연습

이건 정말 중요하다. 솔직히 나도 처음에는 이걸 굳이 따로 연습해야 하나 싶었는데, 나중에 피눈물 흘리며 깨달았다.

LR은 결국 논증 구조를 보는 시험이다. main conclusion을 제대로 잡으면 premise (전제)가 눈에 들어오고, 그 전제가 결론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flaw (논리적 약점)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다시 공부한다면, 옛날 쉬운 기출 (PT 1-10) 중에서 난이도 낮은 문제를 푸는 대신, 그냥 지문을 해체하듯 읽고 conclusion과 flaw를 표시하는 연습만 한동안 할 것 같다.



5. 눈으로 푸는 법에 익숙해지기

LG 섹션이 사라지면서, 이제는 거의 모든 문제를 A4 종이 없이, 컴퓨터로만 풀게 된다.

하이라이트 기능이 있긴 하지만, 줄을 긋지 않고 머릿속으로 구조를 파악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종이책으로 푸는 버릇이 남아 있다면, 실제 시험 환경에서 꽤 당황할 수 있다.



6. 모의고사에서는 experimental section까지 포함하기

이건 나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실제 시험에서는 채점되지 않는 experimental section이 포함되어, 총 4 섹션을 푼다. 그런데 나는 모의고사를 풀 때마다, 늘 채점되는 섹션만 풀고 점수를 계산했었다.

결과적으로 시험 당일, 시험이 너무 길고... 아직도 한 섹션이나 더 남았다는 사실에 멘탈과 체력이 무너졌다...

실전처럼 하려면 반드시 4 섹션을 다 푸는 모의고사를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어떤 섹션이 진짜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포인트다.



7. RC: economist, scientific american 읽지 마세요...

나는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를 배우는 타입인지라, RC 실력을 늘리려고 비슷한 텍스트 유형인 Economist랑 Scientific American을 읽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건 LSAT을 보기 한 3년이 남은, 영어와 독해 실력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 방법이지, 단기간에 LSAT을 준비하는 사람한테는 좋지 않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이 잡지들은 명필가들이 쓴, 잘 읽히는 글이다. 반면 LSAT 지문은 틀리라고 만든 시험이라 읽기가 어렵고 긴 문장들로 이어져 있다. 둘은 애초에 성격이 다르다.

LSAT을 몇 년 뒤에 볼 계획이라면 몰라도, 단기간 점수를 올리고 싶다면 LSAT 기출로만 공부하는 게 훨씬 낫다.



8. RC: 낯선 주제에 겁먹지 말기

이건... 내가 결국 끝까지 극복하지 못한 부분이다.

문학이나 사회와 같이 내가 좋아하는 주제가 나오면, 너무나 흥미롭게 지문을 읽고 자신 있게 문제를 풀었다. 반면, 과학이나 경제처럼 내가 좋아하지 않는 주제가 나오면, 집중이 확 떨어졌다.

하지만 RC는 내용 이해보다 구조 파악이 핵심이다. 무언가를 설명하는지, 어떤 주장을 펼치는지, 지문이 왜 쓰였는지, 각 문단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만 파악해도, 내용은 잘 몰라도 문제 대부분은 풀 수 있다.

그리고 의외로 과학처럼 dense한 지문들은 읽기 어려운 반면, 문제가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

그리고 만약 RC 주제를 조금이라도 알고 시험을 보고 싶으면, 각 시험이 주관되기 전에 열리는 Powerscore의 Crystal Ball을 듣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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