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풍경, 열한번째 이야기 - 30대 중반 퇴사자의 사업과 일
퇴사후에는 책이 더 좋아졌습니다. 혼자 책을 읽는 시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가족과 있을때는 책 읽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더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의식적으로 책을 더 읽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출근을 도서관으로 했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중요한 업무가 생기면 노트북을 꺼내 처리하고 다시 집어놓고 책을 읽었습니다.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전해주는 분위기는 책에 더 집중하기 좋게 만들어 줍니다.
아이가 잠들면서 다시 출근을 했습니다.
사무실이 집에서 5분거리이기 때문에, 저녁 출근을 해서 필요한 업무를 하기도 하고, 다시 책을 읽었습니다.
오전 업무 스케쥴을 잡지 않았습니다.
생산성이 높고, 뇌가 활동적인 시간대가 아침 시간대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아주 중요한 오전 업무 외에는
특별한 스케쥴을 잡지 않고 사무실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업무량이 상대적으로 많아져서 오전에 책읽기가 어려워진 후로는 새벽시간에 책을 읽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책읽기 초반에는 대부분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읽고 난 다음 내용을 다시 보고 싶을때는 다시 빌리거나 해야 해서, 불편했습니다.
2017년도까지는 대부분의 책을 빌려서 읽었습니다.
읽고 싶은데 빌릴수 없는 책의 경우에만 구매를 하여 읽었습니다.
2018년이 되면서 저는 책을 정기적으로 구매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책을 추천하고 그책이 검증된 책이면 저는 바로 구매를 합니다. 주로 알라딘 중고서적을 통해 구매하기도하고, 신간의 경우는 새책을 구매합니다.
책을 구매하여 읽은 뒤 부터는 책을 전투적으로 읽기 시작햇습니다. 책의 귀퉁이를 접거나 밑줄을 그어가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니 책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이전보다 더 이해하는게 빨라졌습니다. 그리고 다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해당책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궁금해질때면 다시 책을 꺼내어 제가 표시한곳만 빠르게 훑어 보면 궁금한게 해결되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책을 읽는 방법을 사실 잘 알지 못했습니다. 책 귀퉁이를 접는것은 여기까지 읽었으니 다음에는 여기부터 읽어야지 라는 표시로 간혹접었는데, 중요한 부분을 접는 다는것을 상상하지 못했던 저에게 <인생공부>신영준 박사님께서 더럽게 읽어 된다고 하셔서 그후로는 정말 전투적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어딜가더라도 책을 손에 들고 다녔습니다.
은행업무를 보러가거나, 외부 스케쥴을 할때는 책을 가방에 넣어가기도 하지만, 손에 들고 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틈이 나는 순간순간마다 한줄이라도 더 보려고 했습니다.
책을 갖고 오지 못했거나, 운전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자기계발 관련 팟캐스트를 들었습니다.
억지로 하거나 누가 시켜서 했으면 아마 하기 힘들었을텐데 어느샌가 책읽는것과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 재미로 다가오면서 부터 나 자신이라는 캐릭터를 레벨업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였습니다.
생각이 성장하고, 지식이 쌓이고, 그것을 밖으로 표출하는 방법을 하나씩 터득해나갈때, 그것이 주는 기쁨이 무엇인가를 소비할때보다 훨씬 가치있게 느껴졌습니다.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에 대한 성경의 말씀이 35살이 되어서야 제게 진정으로 다가왔습니다.
퇴사 후 펼쳐진 30대 중반의 일상과 사업에 대한 기록 열 번째 이야기를 마칩니다.
다음번 이야기는 <퇴사 전 풍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