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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사청장 Dec 28. 2018

35살에 꿈꾸던 서재를 갖다.

퇴사 후 풍경, 열여덟 번째 이야기 - 30대 중반 퇴사자의 사업과 일상

2017년도까지는 대부분의 책을 빌려서 읽었습니다. 

읽고 싶은데 빌릴 수 없는 책의 경우에만 구매를 하여 읽었습니다. 


2018년이 되면서 저는 책을 자주 그리고 많이 구매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책을 추천하고 그 책이 검증된 책이면 저는 바로 구매를 합니다. 알라딘 중고서적을 구매하기도 하고, 신간의 경우는 새책을 구매합니다. 


책을 구매하여 읽은 뒤부터는 책을 전투적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의 귀퉁이를 접거나 밑줄을 그어가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니 책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이전보다 더 이해하는 게 빨라졌습니다. 그리고 다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해당 책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궁금해질 때면 다시 책을 꺼내어 제가 표시한 곳만 빠르게 훑어보면 궁금한 게 해결되는 점이 좋았습니다. 


평상시에 식대를 제외하곤 쓰는 돈이 거의 없습니다. 담배도 안 피고, 술도 안 마시고 술자리에 참석하는 일도 드문 터라 돈을 쓸 일이 없죠. 게다가 사무실이 집에서 5분 거리라 교통비도 들지 않습니다. 영화를 좋아하긴 했지만,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는 영화관 가는 일은 1년에 한 번 정도 있을까 말까 합니다. 


생각해 보니, 약간은 억울했습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속담이 떠올랐죠. 물론 가족은 남이 아니지만 그래도 저 자신을 위한 선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서재를 갖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그렇게 한 권 두권 샀고 이후에는 책을 다섯 권 열 권씩 사기 시작했습니다.  책장을 채울 생각에 아무 책이나 샀던 것은 아닙니다. 나름의 기준을 갖고, 자기 계발과 경영, 마케팅, 그리고 누군가가 추천하거나 언급하는 책들을 샀습니다. 


그렇게 2018년에 온라인에서 구매한 책만 124권입니다.   솔직히 모두 읽지는 못했고 101권은 읽었습니다.  

책장도 볼품 없었는데, 좀 더 그럴싸한 것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높이 1800mm의 가로 800mm이며 가로 2칸 세로 5칸 총 10칸 자리 책장입니다. 가격도 상당히 저렴해서 배송비 포함하여 5만 원 정도 되었습니다. 그렇게 책장을 들여놓으니 사무실 분위기가 더 좋아졌습니다.  


2018년 12월에는 책장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이곳에 제 관심분야의 책들을 하나하나 채우는 중입니다. 막연하게 그리던 책장 갖기라는 버킷리스트를 이룬 셈입니다. 2018년도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이루었군요.


직장 다닐 때에는 한 달에 책 한두권 읽는 게 버거울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하루에 한 권도 읽고 어느 때는 두 권도 읽습니다. 300페이지가 넘는 책들을 말이죠. 속독 잘할 줄 모릅니다. 그저 자리에 앉거나 소파에 누워서 시간이 허락하는 한 책을 읽습니다.  


아내가 이 글을 읽는다면 핀잔을 줄지도 모릅니다. 일할 시간도 부족하다는 사람이 책 읽을 시간은 어디 있냐고 말이죠.  


일하는 시간만큼 지금은 책을 읽는 시간이 중요해졌습니다.  어쩌면 책을 읽기 위해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외딴섬에 책 싸들고 가서 한 달 동안 책만 읽기인데.. 한 50대가 되어 아이들과 떨어질 수 있을 때쯤 되면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합니다. 


서재를 갖게 된 35살... 50살에는 개인 도서관 정도의 책을 소유하는 것을 꿈꿉니다. 소유욕 없다고 생각했던 저였지만, 그렇지도 않네요. 


2018년에 삶에 영향을 주었던 책을 꼽아서 다음번 글(다음글이 아니라 이 다음 ㅋ)에 한번 정리해 보도록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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