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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사청장 Jan 08. 2019

자기계발서? 돈 좀 벌었다는 사람들의 자기자랑  아냐?

퇴사 후 풍경, 스물세 번째 이야기 - 30대 중반 퇴사자의 사업과 일상

20대 초반, 책이라고는 한 달에 한 권 겨우 읽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읽은 책은 일본 소설이 대부분이었죠.(만화책은 하루에 10권도 읽으면서..) 


자기 계발서를 읽어 보려고 시도는 했었습니다. 그런데 영 읽히지가 않았습니다. 

자기는 어떻게 했더니 성공했다라는 자기 자랑과 당연하고도 뻔한 이야기를 나열해놓고, 책이랍시고 서가에 꽂혀 있는 게 꼴사나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후로도 꽤 오랫동안 자기 계발서는 잘 보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전혀 공감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시간관리, 자기 관리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들이 와 닿지 않았습니다. 대학생활을 신나게 하고 영상에 빠져 심취해 있던 저에게는 자기 관리란 학점 관리였고, 시간관리는 리포트 마감 관리로 한정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일단 분위기가 전~혀 책을 읽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나름 시험기간이 아닐 때에도 종종 도서관을 이용하였지만, 학과 친구 누구도 시험기간 외에 도서관에서 마주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선배 후배도 마찬가지였죠. 책을 읽는 문화가 없었습니다. (있을수도 있어요 저랑 마주치지 않았을뿐....)비난하는 게 하니라 현실이 그랬습니다. 저도 그중 하나였기도 하고요. 


누구에게나 고민과 방황의 시기가 있습니다. 30대라고 다르지 않고, 40대 방황의 시기가 없지 않습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계신 20대분께서 생각 없이 흘러가는 대로 30대를 맞이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면 40대에 분명히 방황하실 겁니다. 제 글을 통해 공감하고 따로 연락을 주신 분들이 계신데, 40대 가장 분들이 50% 이상입니다. 회사를 잘 다니고 있으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시고, 가정이 있기에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 두려워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 주장은 이렇습니다 자기 계발을 한다는 것은 어떤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입니다. 자기 계발서를 읽는 것은 자기 계발을 위한 일부이지만, 중요한 부분입니다. 자기 계발서를 한 권 읽으면 와 닿지 않습니다. 그저 먼 나라 이야기죠. 그런데, 한 권 두권 다섯 권 열 권을 읽으면 그 안에 공통된 이야기들이 존재합니다. 서로 다른 경험을 한 상태에서도 공통된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성공하기 위해선 적어도 그런 공통된 것들을 해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자기 계발서를 쓴 사람들은 그들의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성공에 이를 수 있었는지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성공한 자들, 즉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편향의 오류’에 빠질 수 있는 여지는 있습니다.

 *생존자 편향에 대한 참고 기사 


그래서 성공한 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것은 물론이고, 실패한 자들의 이야기도 귀담아듣고 타산지석을 삼는 게 중요합니다.  


인생공부라는 팟캐스트를 통해 <안티프래질>이라는 개념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을 읽는 중입니다. 워낙 두꺼운 책(754페이지에 달합니다. 보통 책은 300페이지)이라 아직 절반 정도 읽은 상태이긴 하지만, 제가 이해한 바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리가 택배로 유리로 된 제품을 구매하면 택배 상자 외부에 취급주의 스티커와 함께 <프래질/Fraglie!>이라는 단어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즉 깨지기 쉬우니 취급에 주의하라는 뜻입니다. 안티프래질이라는 개념은 이것과 상반되는 개념입니다. Anti-Fraglie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깨지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격을 가할수록 더욱 단단해진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라는 속담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티프래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렇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자기 계발서를 읽는 것은 자기 계발을 위한 행동 중 일부입니다. 자기 계발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 계발서를 통해 다양한 책을 접하게 될 것입니다. 책은 책을 부르기 마련이니까요. 제가 자기 계발서를 꾸준히 읽지 않았다면 인생공부라는 좋은 콘텐츠를 접할 일도 없었을 것이고, 신영준 박사님과 고영성 작가님이 이야기하는 안티프래질에 대한 개념과 책도 접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저는 그러한 개념도 모른 채 어떤 실패를 마주하면 왜 그랬을까 하며 자책하고, 빠져나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또는 내 사업이 실패를 한다면 내가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잘못된 결론을 내리고 그 잘못된 결론은 잘못된 방향으로 유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러한 개념을 어느 정도 알기에 불확실성을 예측하려 하기보다는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체력과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그 방향으로 사업과 삶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돈 좀 벌었다는 사람들의 자기 자랑용 자기 계발서에 불과할 지라도, 다른 자기 계발서들과 공통된 분모를 찾는다면 그 책에서도 하나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려는 것입니다. 또는 공통되지 않는 다른 독특한 시각의 자기 계발서를 보면서 나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 또한 중요한 배움이 될 것입니다. 






자기 계발서의 장점은 많습니다. 그중 몇 가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첫째, 다른 사람의 조언을 저렴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성공을 했다는 것은 그 안에 무수한 실패들이 담겨있다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비록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주목받지 못해 그들의 이야기를 우리가 접하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를 딛고 일어섰다고 볼 수 있기에 성공 밑의 실패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둘째, 공통된 성공 포인트를 찾아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실패의 모습은 제각각이나 성공의 모습은 공통된 것이 있다고 합니다. 많은 실패 사례를 분석하기에는 우리에게 시간이 한정적입니다. 성공의 사례를 분석하면 그 안에 분명히 공통된 무언가가 나옵니다. 그러면 최소한 그것은 시도를 해봐야 한다는 뜻이라고 봅니다. 


셋째, 동기부여가 됩니다. 

동기부여는 생각보다, 아니 정말 중요합니다. 물론 동기부여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만, 적어도 동기부여가 우리를 움직이게 만드는 힘은 있습니다. 자기 계발서는 이런 부분에서 신선한 자극을 줍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다른 사람들의 성공을 배 아파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인스타그램을 잘 안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인스타그램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 삶을 즐기는 모습이 집약되어 있어서 때때로는 그것이 꼴 보기 싫어질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이렇게 고생하면서 일을 하는데 저것들은 맨날 노는구나.. 돈이 얼마나 많길래 저런 좋은 음식을 사 먹냐..’ 


라는 생각이 나를 잠식하게 하지 않기 위해 SNS는 필요에 의해 조절해서 사용하려고 노력합니다. 마찬가지로 책을 통해 접하는 남들의 성공이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 것을 경계해 가며, 약간의 질투심을 양분 삼아 나를 레벨업 시키려고 노력합니다. 


넷째, 책이 책을 부릅니다. 

책을 쓰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쓴 책을 참고하거나 양질의 콘텐츠 혹은 자신만의 경험을 담지 않으면 좋은 책을 쓰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좋은 책에는 다른 좋은 책을 인용하고 언급하고 있죠. 그래서 그런 책들을 따라가며 읽는 다면 자기 계발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서의 책을 접할 수 있게 됩니다.  


다섯째, 글을 쓰고 싶게 합니다. 

결국 그들은 성공해서 글을 썼고, 그것을 책으로 남겼습니다. 지금은 꼭 성공하지 않더라도 책을 쓰는 시대라고 합니다. 사실 그래서 저 또한 성공이라는 과정을 경험하기 위해 이렇게 글을 남기고 있는 중입니다. 꼭 이 글들을 엮어서 책을 내려는 확고한 목표를 갖고서 말이죠. 제가 정의한 성공이라는 개념 중 하나가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삶의 태도를 유지하는 것인데,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책이라는 요소야 말로 그 정점에 이룬 매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자기 계발서를 비난(정단 한 비판이 아니라)하거나 무시하는 사람 치고, 성공한 사람이 있을까요. 주변에 그렇게 무시하는 사람 있으면, 그 사람의 재정상태와 시간 씀씀이를 한번 면밀히 보시기 바랍니다.   


자기 계발서가 무시당하는 게 약이 올라 변호하는 글을 썼습니다. 






1인 기업에 대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사청(간다운 삶을 위해 업을 선택한 년들)이라는 주제로 운영해오고 있으며, 제가 했던 유통 사업을 시작으로 직장을 다니면서 사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글들과 실제적인 방법들을 정리해 놓은 곳입니다.


http://bit.ly/in4ch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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