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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사청장 Jan 14. 2019

잘 퇴사했다고 생각하는 개인적인 중요한 이유

꾸준하게 글을 쓰기 위한 6가지 요소(뇌피셜)

퇴사하고 무엇보다 가장 많이 바뀐 것은 글을 쓰는 것입니다. 

소비와 생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최근에는 글쓰기라는 행동을 통한 생산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제 책을 구매한 500명의 팬들 앞에서 삶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이야기를 강연하는 것인데요, 그것을 위해서는 글을 써서 책을 쓰는 것이 제일 빠른 길이라 생각하여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글을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몰랐습니다. 

고등학생 이전 시절에는 독후감 써오라고 하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하지 않았고, 대학교 시절에는 그저 단편적인 리포트(인터넷에 떠도는 것들을 짜깁기하는 수준)만 학점을 위해서 겨우겨우 작성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일기를 쓰는 습관도 없었고, 메모하는 습관도 더더욱 없었습니다. 


그런 제가 어떻게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는지 참 저도 신기합니다.(글의 필력을 떠나서 말이죠) 과거에는 오로지 공부를 위한 필기가 글쓰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회사 다니며 공인중개사 공부할 때의 필기량은 그래도 기특할 만큼 많은 편이었습니다. 들고 다니며 달달 외웠죠. 이래 봬도 공인중개사 '1차학격남' 입니다. 



 


제가 글을 쓰게 된 것 같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처음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던 것은 군 복무 시절입니다. 제게 있어서 군대의 기억은 여러모로 쓰라리지만, 인생에 도움이 많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군대에서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편지도 많이 썼지만, 하루하루 기록하는 다이어리를 채워나가는 재미로 버텼습니다. 군대의 일상보다는, 과거의 기억들을 추억하는 형태의 글들이 많았습니다. 군대 밖의 것들을 회상하면서 말이죠. 이등병, 일병 때는 쓸 엄두를 못 내었고, 상병 이상 되고 나서부터 작성했기에 1년 정도 글을 쓴 셈입니다. 


전역 이후에 다이어리 쓰는 습관이 어느 정도 남아 있어서, 며칠 쓰긴 했는데 일반인 신분이 되니 너무 자유롭고 통제가 없고 원하는 것은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었기에 기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좋은 습관이 단 며칠 몇 주 만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쉽습니다. 이를 통해 적절한 제약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입니다.


취직을 한 이후에 다이어리를 여러 번 사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회사 일일 업무 채우는 것만으로 글쓰기는 지쳐버려, 개인 다이어리 채우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번 시도와 실패를 거듭 반복하고 있었죠. 군대 이후에는 스토리가 있는 글을 쓰기보다는, 그저 단편적인 기록에 가까웠습니다. 감정도 많이 이입되지 않았던 사실의 기록들이었습니다.  


퇴사 후에 깊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잘 판매되는 아이템도 시장이 바뀌고 트렌드가 바뀌면 수명을 다하기 마련입니다. 저는 현재의 사업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면서 다양한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정말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효율성이 없이 느껴졌습니다. 체계적이지 않은 일처리와 생산없는 하루를 보낸 느낌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제가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시각화하려 했습니다. 언제 일을 할 때 효율성이 높고, 언제 효율성이 떨어지고, 방해요인이 많은 시간 때가 언제고, 자기 전에 무엇을 하는지, 하루를 계획하며 움직이는지 등 구체적으로 파악을 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 깨닫게 된 것은, 제가 하루를 전혀 계획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방해요인이 없는 시간대에 집중해서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하니 차일피일 미루게 되고, 중요한 것을 구분하지 못하니 발전이 더디고, 시간 순으로 급한 것들만 처리하니 매출과 연관되지 않는 잡스러운 일들에 시간을 빼앗기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하루하루 제가 살아온 자취가 어느 곳에도 남겨있지 않기에 잘 살아왔는지를 알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날의 할 일을 기록하여 중요도를 파악하고, 걸리는 시간을 파악하여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어제의 일들 중 느낀 것들을 적으며 제 마음을 살폈습니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책을 읽었습니다. 그러던 중 MBC 파업의 주역인 김민식 PD님의 ‘매일 아침 써봤니?’(처음에는 그분 책인지 모르고 그냥 샀는데, 나중에 알게되었습니다.)라는 책을 접하고는 블로그를 통해 내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남기고, 공유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깊이 있게 하게 되었습니다. 


지속적인 독서를 하면서 감사의 중요성을 깨달아 매일매일 감사한 일 3가지씩 적었습니다. 또한 목표 설정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아 내가 정말로 목표로 하는 삶에 대해서 하루하루 구체적으로 그리고, 그것을 글로 상세히 표현하였습니다.  


현재는 하나의 노트를 정해서, 그곳 한 페이지를 매일 채워가는 중입니다. 이 노트를 채워가는 것이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하며 제 습관으로 만들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제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글로 남기고, 그것을 브런치와 블로그에 공유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순서로, 저에게는 글을 쓰는 어떤 결과물이 한순간의 결정으로 생기게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계기가 있어야 하고, 경험이 있어야 하며, 인풋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들을 아웃풋 하기 위한 꾸준하고도 다양한 시도들이 결합되었을 때 비로소 글이라는 형태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주제에 맞는 글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하나의 책으로도 엮을 수 있게 되는 것이겠죠. 


제가 생각한 꾸준하게 글을 쓰기 위한 6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꾸준하게 글을 쓰기 위한 6가지 요소

1. 경험 

2. 독서(책, 잡지등의 자료) 

3. 메모습관 

4. 계기(책을 내겠다는 결심, 누군가에게 가르쳐야 겠다는 결심 등) 

5. 꾸준한 시도

6. 공유 


경험과 독서

우선, 경험과 독서등 인풋이 있어야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글이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읽힐 때 비로소 가치가 생긴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아닌 누군가가 읽을 만한 요소를 내가 풀어내야 하는데, 아무런 경험도 지식도 없는 상태라면 누군가가 읽을 요소를 갖춘 글이 되기는 힘들겠죠. (글을 쓰고 나중에 생각해보니, 경험도 지식도 없는 상태가... 가능할까요..?^^;; ) 


그래서 저는 경험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알고 있는 동생으로부터 카톡이 왔습니다. 회사에서 회식을 하는데 인도음식을 먹으러 간다고 하면서, 저에게 인도음식 먹어본 경험이 있냐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먹어본 경험은 있는데 왜 그러냐 물었더니, 어땠는지 물어보고 별로면 안 갈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가서 직접 먹어보고 스스로 판단하라고 했습니다. 


경험이 될 만한 것은 뭐라도 좋으니 남의 말로 판단하지 말고 직접 해보자

조금 있으면 저와 아내의 결혼기념일이 다가오는데, 아내가 평소에 너무 가고 싶어 하던 곳이 있었습니다. 랍스터 레스토랑인데 1인당 10만 원이 넘는 고가의 레스토랑이죠.(돈 많은 사람한테는 흔한 곳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고가) 아내가 정말 고민을 하면서 가보고 싶다고 했는데, 평상시의 저라면 쓸데없는데 돈 쓴다고 뭐라 할 수도 있었지만, 경험적인 측면에서 특별한 날, 특별한 곳에서 가족과의 시간을 만드는 것을 중요 가치로 두고 꼭 가자고 이야기하고 예약까지 완료했습니다. 


독서는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가성비 끝판왕입니다. 몇십 년에 걸친 한 사람의 연구나 노하우를 단 몇만 원이면 얻을 수 있는 좋은 매체입니다. 게다가 우리 뇌도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만들어 주는 게 바로 책입니다. 


메모습관

경험과 독서를 한다고 해도, 글을 쓰기는 어렵습니다.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죠. 이때 메모 습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글감을 얻기가 수월합니다. 메모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나중을 위해 그때그때 생각나는 아이디어나, 경험들, 경험을 한 감정들을 메모를 합니다. 수첩에 적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거나 책의 감명받은 구절 옆에 메모를 합니다.  글을 쓸 때는 그 메모를 참고하면서 그때의 감정들과 생각들을 떠올린다면 보다 수월하게 글을 쓰게 되는 것입니다. 


계기

글쓰기와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람이 글을 쓰려면 도저히 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계기가 필요합니다. 어떤 목적을 갖고, 책을 내겠다는 결심을 세운다면 그때부터 글을 쓰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마음을 먹는다면, 원고가 반드시 필요합니다.(물론 원고 없이고 말 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영준 박사님처럼 말이죠..) 


꾸준한시도

한 두 번 쓰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글쓰기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을 하고 시도도 하지 않는 사람은 더욱 많죠. 그러나 날 때부터 글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쓰고 고치기를 반복하고, 많이 써보면 그만큼 느는 게 글쓰기라고 합니다. ‘모든 초고는 쓰레기’라는 유명한 말도 있죠. 그리고 글 쓰는 방법에 대한 책들을 적어도 2-3권을 읽는 다면 방향은 보일 것이고 10권 이상 읽는 다면, 누가 글을 어떻게 해야 잘 쓰냐고 물었을 때는 아마 전문가처럼 대답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비록 본인이 글을 많이 안 써봤어도 말이죠) 


공유

또한 나의 경험을 누군가에게 공유한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하나씩 글을 쓴다면, 그 글에 반응하는 사람들로 인해 지속적으로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실패의 경험이라 하더라도, 그 실패로 인해 누군가는 안티프레질할수 있다 생각하고 글을 쓰고, 실제로 그 실패로 인해 다른 사람이 실패를 피하고 성공할 수 있었다 피드백을 주면 더욱 지속적으로 글을 쓰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공유를 하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5명 정도의 그룹을 만들어서 서로가 서로의 글에 에 내용과 연관성있는 댓글을 진실하게 달아준다면, 정말 글쓰는 맛이 살아나서 혼자 글쓰는 것보다 훨씬 더 지속적으로 글을 쓸 확률이 올라갈 것입니다. 실제로 일부 글쓰기 클럽은 이런 형태로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정말 잘 퇴사했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제가 글을 쓰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글을 잘 쓰는 것을 떠나서, 글 쓰는 행위를 통해 저는 정말 많은 것을 깨닫고 얻고 있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글을 썼다면(가십성 기사 말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거나 경험을 공유하는 글들) 어쩌면 퇴사는 더 미루지 않았을까 추측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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