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전에 할게 이렇게 많네요..
퇴사라는 일대 변혁의 기로에 서 계신 직장인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 글을 접하는 시점에도 그럴 것이고, 이 글을 쓴 지 5년 뒤에 접하는 시점에서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우선 위로와 응원을 보냅니다.)
직장에 다닌 지 얼마 안 된 초년생일 수도 있고, 10년 20년 직장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던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언젠가 모두들 퇴사를 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그 시점을 대비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의 회사 사람들이 그저 퇴직금을 미래를 위한 준비물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나 싶습니다. 그저 회사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오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달고 임원 달면 내 미래가 보장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으신가요?
단순하게 돈이 미래를 위한 준비라고 생각한다면, 그 미래는 생각했던 것만큼 장밋빛이 아닐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막대한 부를 가진 사람은 전혀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들은 사업실패 리스크도 현저히 낮을 것이고, 소비보다 이자소득이 훨씬 높아서 돈을 아무리 많이 써도 잔고가 줄지 않는 경험을 하면서 인생을 즐길 수 있을 테니까요.
퇴사를 준비한다면, 준비할 것들이 정말 많지만.. 모든 것들을 준비하고 퇴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회사에 있는 동안 반드시 버려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생각하는 퇴사 전 버려야 할 것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퇴사 전 버려야 할 5가지
기존의 낡은 생각
누군가에게 일을 받아서 하던 습관
내 시간을 갉아먹는 것들
조급함
관성
타인 의존증
기존의 낡은 생각
알게 모르게 주입되었던 틀에 박힌 생각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당연한 것이라 생각되어 왔던 것들이 어느 순간 당연하지 않은 시선으로 보게 된 경험을 하였습니다. 좋은 직장을 다니고 직급이 올라가면 많은 부를 쌓고 행복할 거라 생각했던 것은, 환상에 불과했습니다. 물론 저는 공부 실력도 뒤쳐져 친구들처럼 좋은 직장에 취직하지도 못했습니다. 뛰어난 실력으로 무엇하나 두각을 나타낸 것도 아직 없지요. 그렇지만, 제 주변을 둘러보면 공부와 돈을 버는 것의 개연성을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기존에 주입된 사고를 버려야 했습니다. 내가 원해서 받아들인 정보들이 아니라, 어른들의 이야기, 뉴스가 하는 이야기, 선생님과 교수님이 하는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편협한 시각으로 보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타인과 환경에 의하여 진실의 여부를 떠나서 관습적으로 해왔던 생각들을 버려야 했습니다. 혼자서는 어려울거라 생각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제가 찾아 나서지 않는 이상 저를 일깨워줄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책을 통하여 세간의 통념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길렀습니다. 차츰차츰 생각의 틀이 깨어졌습니다. 뉴스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왜 저 기사가 나왔는지 생각해보게 되었고, 본질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고민해보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 사건을 놓고 한 방향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통념들과 낡은 사고방식은, 어느 순간 내가 바꿔야지 하고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걸 알았습니다. 그것을 뒤집을 수 있는 글을 접해야 하고, 그 글이 논리적인지 허점은 없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길러야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일을 받아서 하던 습관
회사 생활할 때는 회사에서 목표를 정하면, 그 안에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개별 목표를 정하는 형태로 일이 시작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시행되면 특정 직위를 제외하고는 대게 그 프로젝트의 일부를 맡아 부분을 채우는 형태로서 일을 합니다. 퇴사를 결심하셨다면, 태도를 바꾸셔야 합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프로젝트가 결국 지향하는 목표를 정확히 파악하며 전체 그림을 볼 줄 아는 능력이 키워야 합니다. 지시받아 일을 하던 관습에서 벗어서 능동적으로, 주도하는 방식의 업무를 습득해야 합니다. 퇴사를 하고 1인 사업 혹은 팀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일의 처음부터 시작해서 마무리까지 완료해본 경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 경험이 없다면 너무나도 많은 시행착오를 해야 합니다.
타인을 지나치게 의존하는 증상
타인에게 의존하던 습관을 버려야 합니다. 타인에게 의존한다는 것은 타인에게 업무를 위임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해당 업무에 대해서 내가 알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알아서 잘해주겠거니 생각합니다. 어려운 업무의 경우에는 내가 신경 써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습관적으로 해당 업무를 다른 사람에게 넘깁니다. 반대로 업무를 위임하는 사람은 위임하는 업무에 대한 큰 그림을 파악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토론이 가능할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퇴사 이후, 생존에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관성
관성의 법칙이 적용되는 부분은 물리적인 부분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태했던 사람이 한 번의 동기부여로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은 기적에 가깝습니다. 대게, 본래의 나태했던 모습으로 차츰차츰 돌아가게 됩니다. 그것이 관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기부여를 자극할 만한 요소를 지속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심삼일이라곤 하지만, 작심삼일을 꾸준하게 10번 100번 하는 것이죠. 관성은 환경설정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책을 읽기로 했다면, 책 읽는 모임을 참가하던지, 책을 읽고 후기를 쓰는 온라인 모임을 만들어서, 서로가 서로에게 환경이 된다면 나태해지려는 관성을 깨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로, 무료 모임보다는 유료 모임의 힘이 더 큰다는 작은 경험을 얻었습니다. 무료보다는 돈 1만 원이라도 내는 모임에 적극성이 더 높아지는 것은 사람의 심리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한다고 봅니다. 돈을 낸 만큼 가져가려고 하는 심리가 작동하면 나태해지려는 관성이 도로 들어갈 것입니다.
사람들이 혼자 운동할 때 보다 PT 즉, 개인 트레이닝을 받으면 다이어트나 운동효과가 더 좋은 이유 중의 하나는 지불한 돈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1회에 적게는 5만 원 많게는 10만 원 이상 하는 개인 트레이닝을 돈은 다 내놓고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빠지는 사람은 정말 돈이 많은 사람 말고는 드물겠죠.
조급함
마감기한을 정해놓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열심히 몰입하는 것과 그저 조급한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조급하면, 목표를 성취하기가 힘듭니다. 목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기도 전에 일단 눈앞에 닥쳐있는 급한 분들을 끄기 바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목표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그때 방향을 수정해 나가 간다면 큰 시간적 금전적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퇴사를 하면 조급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나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는데 벌이가 없는 상태에서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 상태에서 조급하면 사업의 틀을 다지기도 전에, 금전적으로 시달려서 다시 취업을 선택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때 들어가는 직장은 그 전보다 더 조건이 좋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면, 그 또한 조급하게 결정했기 때문이죠.
조급하지 않으려면 퇴사를 하기 전에 반드시 준비를 해야 합니다. 마음의 준비는 물론이거니와 현실적인 부분들을 고려해서 퇴사 이후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는 시점을 예상하고 그 안에 해야 할 일들과 목표들을 적어본다면 덜 조급해하며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회사를 다니면서 수익을 내는 것입니다. 그 수익이 급여 이상을 달성하고 달성 기간이 이후로도 어느 정도 안정적이라 예상될 때 비로소 퇴사를 하면서도 조급해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죠.
내 시간을 갉아먹는 것들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우리가 제공받는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만, 그것을 깨닫는 순간은 회사를 나오게 되는 시점입니다. 그래서 퇴사를 하기 전에 회사의 인프라를 벤치마킹하여 혼자 일을 하거나 사업을 했을 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효율성 요소는 시간 대비 성과라고 볼 수 있는데, 내 시간을 내가 쓰지 못하게 하는 방해 요소들이 생각보다 많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퇴사를 하기 전에 이런 방해 요소들을 파악하여 제거해 나가야 퇴사 이후의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잡아갈 수 있습니다. 이 방해 요소는 SNS가 될 수도 있고,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물건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혹은 내가 가진 무엇(성격, 습관)들이 방해 요소 그 자체일 수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파악해서 제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친구들과의 만남이 정신적으로 이로운 부분도 있겠지만, 지금의 순간에는 잠시 보류해야 할 것들이라 판단해서 주기적인 모임의 자리에는 잘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것이 꼭 좋은 결정이다 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필요에 의해 선택했던 것이기에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사업을 잘 전개해서, 그들이 내 도움이 필요한 순간 정당한 대가를 받고 더 큰 도움을 주는 게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 판단했습니다.
이상, 퇴사 전 버려야 할 5가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인식하는 것만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나 포기하고 버려야 할 것들에 대해 인식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좀 더 깊이 고민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인사 청장이었습니다.
1인 기업에 대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사청(인간다운 삶을 위해 사업을 선택한 청년들)이라는 주제로 운영해오고 있으며, 제가 했던 유통 사업을 시작으로 직장을 다니면서 사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글들과 실제적인 방법들을 정리해 놓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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