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못실행러를 위한 쓸데없지 않은 이야기
실행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것들 대잔치를 해볼까 합니다.
여러 자기 계발서를 읽었어도, 자기 계발이 뇌로만 되는 느낌을 받으신 분들이 다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자기 계발서를 읽을 때는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을 여러 차례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뿐이었던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속 자기 계발서를 읽었는데, 이런 책들은 대게 내용이 비슷합니다.
왜냐하면,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한 이야기와 그 이야기의 순서만 다를 뿐 본질은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려는 이야기 역시 그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제 경험을 토대로 나름의 프로세스를 만들어본 것을 공유합니다.
실행을 위한 7단계 프로세스
1. 목표 설정
2. 환경 설정
3. 공유
4. 실행
5. 피드백
6. 재실행과 기록
7. 목표 수정
네, 너무 뻔하죠?
뻔하긴 하지만 말도 못하게 힘듭니다.
자세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목표 설정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주로 직장인 분들일 것입니다. 여러분이 다니는 회사에서 여러분이 성취해야 할 목표가 있죠? 보통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즉, 핵심 성과지표라는 것이 있습니다. 풀어서 표현하자면, 꼭 달성해야 할 목표를 숫자로 표현한 것입니다.
회사의 KPI와 별개로 여러분 개인의 KPI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벌써 2019년 2월 중순인데요, 여러분께서도 아마 2019년 목표를 세우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영어공부, 해외여행, 다이어트, 효도하기, 봉사하기, 결혼하기(?) 등 간단히 몇 가지 쓰셨을 겁니다.
이런 단순한 단어의 나열은 결코 목표를 설정한 것이 아닙니다. 올해 적은 목표를 보시고, 2018년 초에 적은 목표, 2017년 초에 적은 목표를 다시 펼쳐 보시기 바랍니다. 단어의 순서들만 바뀐 분들이 꽤 많이 있으실 겁니다. 저 또한 그랬거든요.(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 신박사님이 하신 말씀들이 제게 너무 강렬하게 박혀 있나 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듭니다. 왜? 왜 꼭 목표 설정을 해야 하지? 그냥 열심히 살면 되는 거 아냐?라고 말이죠.
네 아닙니다. 열심히 사는 것도 좋지만, 열심히 살면 그냥 지금 상태에서 바쁠 뿐입니다.
우리는 지금과는 다른 결과를 원하고
다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액션을 취해야 합니다.
회사라는 조직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KPI를 만들 때 숫자를 활용한 것처럼 우리도 개개인의 삶을 좀 더 고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숫자를 반영하여 삶의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목표를 설정해야 할 때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하는 결과를 수치로 표현
명확한 기한
시각화 및 글쓰기
예 1) 일본 여행 가기
예 2) 3개월 안에 스마트스토어로 물건 팔아, 여유자금 100만 원 모아 4박 5일 동안 오사카 일본여행 다녀오기
어느 목표가 더 실행할 가능성이 있는 목표 일까요?
목표설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이것만으로도 너무 깊이 들어가기에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2. 환경 설정
목표를 설정했다면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제가 따로 쓴 글로 대신합니다
1인사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한 실제적 조언 - 시간과 공간
결론은 공간과 시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실행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확보해야지 실행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기업들이 뽀모도로 기법을 도입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회사의 구성원들이 생산력을 높여야 하는데, 잦은 이메일과 전화 그리고 쓸데없는 회의로 내가 일할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쓰는 것이죠.
3 공유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동반입대라는 것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는 입대할 때 가까운 친구 또는 동료와 함께 입영하여 함께 훈련을 받고, 같은 부대로 배치되어 전역 시까지 함께 내무생활을 하면서 군 복무를 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이런 제도가 만들어진 배경은 현역병 입영 장정이 든든한 동료와 함께 군 생활을 함으로써 입대 후 군 생활의 조기적응, 복무의욕을 고취시켜 군의 전투력 향상에 기여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요.(출처:네이버 블로그)
사업이라는 것 또한 누군가와 함께 한다면 든든하게 되고, 의욕이 고취되고, 사업 전투력이 향상될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게 동업을 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단지 사업이라는 분야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고민해줄 수 있는 그런 모임에 참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모임을 통하여 자신의 목표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취미 생활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이 볼링을 취미로 한다고 했을 때, 어떻게 해야 실력이 빨리 늘 수 있고, 재밌게 칠 수 있을까요?
네 정답은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그곳의 고수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점검받고, 자세를 교정받고, 실전 게임을 치르고 그 뒤에 혼자서 많은 연습을 해야 실력이 늘 수 있는 법입니다.
이런 모임에 참여를 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민낯을 마주할 수 있고, 그것을 꺼낼 수 있어야 합니다.
사업이라는 영역에 있어서 자신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얼마만큼 부족한지를 잘 알아야 앞으로의 방향을 수준에 맞게 설정해서 하나하나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모임에 나가면 숨은 고수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런 모임에 나가서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드러내면서, 혼자 떠들지 말고 서로가 한마디 한마디 주고받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나보다 잘하는 상대방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4. 실행
모임을 통하여 여러분의 목표를 공유했습니다.
이제는 실행입니다.
실행이라는 게 사실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냥 하면 되는 것이죠.
문제는 꾸준하게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게 어려운 것이죠.
그래서 목표 설정과 환경설정을 한 것이고, 실행 이후 피드백과 기록이라는 과정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1,200만 원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100만 원을 12번씩 꾸준하게 버는 것이 중요하듯이(우리가 회사에 다니는 이유...)
실행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순간의 의지는 시스템을 이길 수 없습니다.
시스템을 통한 실행을 함으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고, 그 지속성의 결실로 우리는 작은 성공을 경험할 것이며, 그것이 모여 큰 성공을 이룰 것입니다.
환경 설정을 통해 확보한 공간에서, 그리고 확보해 놓은 나를 위한 시간에 실행을 합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적에 홍진경 님께서 아침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한 것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신인시절 기자들로부터 소외받던 홍진경 님께서 관심을 끌기 위해 프랑스로 유학을 갈 거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그 어떤 준비도 하지 않았지만, 막상 때가 되니 매스컴에 말한 것도 있어 안 갈 수도 없어서 무작정 프랑스로 떠났다고 말이죠. (기사를 찾아보니 2008년도 해피투게더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제 기억으로는 훨씬 오래전에 이미 언급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 여러분이 모임을 나가서 허황된 목표를 이야기했다고 치겠습니다. 당장 그 순간 내가 제대로 된 목표를 이야기한 게 아니라 그냥 관심을 받기 위해서 뱉은 말이라고 해도, 그것이 씨앗이 되어 내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100을 이야기했다면 20 혹은 10만큼이라도 실행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유가 어떻든 제로가 아닌 10을 실행하게 되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이 10의 행동이 11이라는 행동의 기초가 되며, 다른 것을 시도할 연결고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너와! 나의! 연결! 고리!)
말보다 행동이 먼저라고 이야기합니다만, 언제든지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때로는 말이 행동을 이끄는 법임을 저 또한 경험을 통해서 배웠기 때문입니다.
5. 피드백
피드백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스스로 점검하는 셀프 피드백이 있고, 누군가로 부터 코칭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둘 다 중요합니다.
저는 결혼하기 한참 전에 누나로부터 수영을 배웠습니다.
물론 그 이전부터 수영을 배우려는 시도는 했지만, 전혀 성과가 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누나 저, 이렇게 4 가족 모두가 아침에 아침운동으로 수영과 헬스를 했습니다. 온 가족이 운동을 다 같이 다녔기에 수영 실력이 늘지 않아, 하고 싶지 않더라도 일단 가긴 해야 했습니다. (굉장한 환경 설정....)
누나의 지속적인 지적질이 이어지던 어느 날, 갑자기 수영이 되는 것입니다.(저는 자유형만 배웠습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수영이 되니, 정확한 자세 교정을 받으면서 폼나게 자유형 하는 법을 습득했습니다.
이로 인해 한 가지 얻은 것이 더 있는데 자유형을 누가 잘하는지 잘 못하는지 볼 줄 아는 안목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끔 TV에서 어떤 연예인이 수영 잘한다고 시범을 보이면, 응??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관련 없는 TMI...)
다시, 저는 누나의 코칭 덕분에 멋진 자세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칭으로는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동영상을 찍어서 제 눈으로 직접 제 수영 모습을 확인했습니다.(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란...) 그렇게 꾸준하게 코칭과 셀프 피드백을 반복해 가면서 자유형을 좀 더 다듬어 갔습니다.
사업의 영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온라인 쇼핑을 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시점에 너도나도 시작을 하지만, 시작한 사람들 중에 꾸준하게 하며 성과를 내는 사람은 결국 그중 5%도 채 되지 않을 것입니다. 시작까지는 좋았는데, 제대로 하고 있는지 지금 시점에서는 무엇을 하면 좋은지, 좌회전을 하는 게 현명한지 우회전을 하는 게 현명한지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니다. 모임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공유하고, 그를 위한 실행에 피드백을 받는 것입니다. 성과에 축하받고, 실패에 위로를 받으며, 성공의 하우투와 실패를 분석하여 타산지석 삼는 것이죠.
6 재실행
다음으로 서로에게 공유된 경험을 나에게 맞게 적용하여 재실행하는 단계입니다.
그리고 기록하는 것입니다.
모임을 갖고 나면, 기분상 정말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임이 종료되고 하루 이틀 지나고 나면 나는 또 제자리 인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그때의 교류내용들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갖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오답노트입니다. 저도 부동산 공부를 했을 때 틀린 문제를 모두 수첩에 적고 그것만 엄청 본 것만으로도 굉장한 도움을 받았었는데요, 사업의 영역에서도 오답노트가 필요한 것입니다. 나의 시도와 결과들을 연결하면서 왜 실패했는지, 그러면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지,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는 무엇이었는지, 그것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적어서, 지속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해결책이 여러 개 나올 것이고 그것을 실행까지 옮겨 다시 결과를 얻는 것입니다.
7 목표 수정
자, 6단계 프로세스를 거쳐서 결과 값들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그 결과가 나의 목표와는 분명 거리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 가지 요인들을 반영하여 목표를 하향 조정하거나 상향 조정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수정된 목표가 너무 높아서 다시 실행할 엄두가 안 나서는 안되며, 너무 낮아서 의욕을 고취시키지 못해서도 안됩니다. 내 한계치를 살짝 벗어나서 힘들어 보이지만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은 목표. 그런 목표로 수정을 해야 다음번에는 좀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까지 제가 제안하는 실행의 7단계 프로세스입니다.
이 글을 읽으셨다면, 바로 실행해보시길 바랍니다.
무엇이 되었던 말이죠.
그래야 제가 쓴 이야기가 진실된 이야기 인지 허튼소리인지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