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면 사게 만드는 제목을 지으려면...
처음부터 <퇴사 후, 풍경>이라는 제목으로 브런치에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냥 자기만족으로 끝나는 책이 아닌 조금이라도 더 사람들에게 선택받는, 팔리는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멤버들에게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책 제목을 다시 고민 중인데, <퇴사 후, 풍경>과 <퇴사, 월급이라는 마약을 끊었다> 둘 중 어느 게 좋을까요?"
"뒤 제목이 확 끌리는데요?, 그런데 우리 감성은 <퇴사 후, 풍경>이네요ㅎㅎ"
퇴사에 관련된 책을 검색해보았습니다. 총 1,349건이 검색되었습니다. 생각보다 경쟁자가 어마어마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래의 책들이 저와 경쟁이 될 책들입니다.
상위에는 퇴사하고 여행을 하는 책들이 있었습니다. 제 책은 33살에 퇴사를 하고 마주한 현실을 1인 기업, 1인 사업이라는 형태로 어떻게 살아남고, 도전해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라 성격이 달랐습니다. 그런데, 책을 사려는 잠재 독자들이 그것을 알까요..?
음 제 책은 오히려, 퇴사보다는 사업에 관련한 이야기들이 좀 더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퇴사 후, 풍경>보다는 <퇴사, 월급이라는 마약을 끊었다>가 좀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는 퇴사에 대한 막연한 희망과 기대감을 심어주기보다는 30대 가장으로서 마주한 사업이라는 현실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사업을 선택한 제 삶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즐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책 제목을 다시 고민하게 된 이유는 책 쓰기에 관련된 책들을 다시 한번 보면서, 이대로 괜찮을까 하며 자문했을 때,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순전히 자기만족 때문에 책을 내는 거라면, 굳이 이 책이 세상에 나올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퇴사 후 마주한 제 삶들을 통해서, 월급 말고도 살아갈 수 있다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책의 목적입니다. 월급이라는 마약에 기댄 채 안정된 듯한 삶을 20-30년 살았는데, 사실은 더 큰 위험을 40대 혹은 50대 때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책은 세상에 나올 이유가 있다고 생각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색다른 이야기가 하나 더 있는 건 선택의 폭을 넓혀주니까요. 그쵸?(그렇다고 얘기해줘요...)
퇴사를 고민하고, 검색하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퇴사한 다른 사람들의 삶은 어떨지 궁금해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장이라면, 2살 3살 아이의 아빠라면 퇴사를 하고 싶어도 일을 해야만 하고, 현재의 직장을 벗어나서 또 다른 곳에서 새롭게 출발한다는 것은 사실 꿈도 꾸기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런 아빠들에게 약간의 희망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아빠들이 과연 책 읽을 시간이 있을까?
없겠죠. 아이들 키우랴, 직장일 하랴. 책 읽을 시간은 없을 겁니다. 그런 사람들이 제 책을 읽어야 하는데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래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 글 보고 제 책에 관심 가져주시길 바라며 말이죠. 변화를 위해선 책을 읽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