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창고 Nov 24. 2018

아내 더 사랑하기|다섯 번째 프러포즈 중편

아내를 더 사랑하기 위한 실천기






술도 한 잔하려고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가는 길에 준비한 결혼식 때 썼던 영상을 함께 보았다.

급히 이어폰을 챙기고 보니 고무캡이 한 쪽은 없었다.

(범인은 깜냥이! 이어폰만 보면 고무캡을 빼는 장인이다.)






자연스럽게 아내에게 고무캡이 있는 쪽을 끼워줬다. 

아내는 모른다. 티내고 싶지 않다. 그게 나만의 쏠쏠한 재미다.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고서 책을 선물하였다.

오글거리지만

"내년에도 내 아내가 되어줘. 더 많이 사랑할게."라고 이야기해줬다.

아내는 볼 뽀뽀로 화답했다.





드디어 강남역에 도착했다. 

이제야 처음으로 ‘방 탈출’ 게임을 했다.

아내와 함께 새로운 것을 도전하면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두고두고 이야기할 거리가 된다.







기다리는 동안 소품으로 사진도 찍었다.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열심히 찍고 때론 피사체가 되어주었다.

(난 사진 찍는 것을 싫어하지만 그래도 아내가 좋아하니 즐기려고 노력중이다.)               





드디어 방 탈출 시작!

멋지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으나 기대와 희망은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바람에 1시간이 부족했고 힌트를 몇 번이고 달라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우리는 완전히 몰입해서 참여했다.

머리를 써서 성공했을 때의 짜릿함도 있었다.

해맑게 웃으며 나오는 그녀를 보니 잘 선택했구나 싶다.               





TIP>

1.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주장만 하고 내 방식대로만 이끌려고 하면 싸움이 날 수 있다. 

2. 좋은 단서를 찾으면 마구 칭찬해주자.

3. 목적을 잊지 말자. 

-방 탈출이 목적이 아니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게 목적이다.     





<미스터리룸 이스케이프> 

구체적인 정보나 팁은 클릭.          

https://blog.naver.com/leichin/221403852636






잠시 근처 카카오 매장에 들렸다.

눈 쇼핑하기에 좋은 곳이고 군데군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얼마만의 소소한 데이트이던가.

아내에게 작은 인형머리끈을 선물해주었다.

내 용돈은 이럴 때 쓰는 거다.                    





점심은 낙원타코 식당에서 가졌다.

멕시칸 음식인데 또르띠야(또띠아)에 새우, 고기 등의 재료를 싸먹는 곳이다.  

메뉴는 <낙원 파히타>를 추천한다.            

미리 열심히 맛집을 알아보던 중 발견한 곳인데

내가 급히 주문을 하는 바람에 쉬림프 파히타로 주문해버렸다.

맛은 있었지만, 덜렁거리는 실수는 오점.

그래도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시간을 함께 보내서 행복하기만 하다.





   










무미건조한 단조로움에 할애할 시간은 없다. 
일할 시간과 사랑할 시간을 빼고 나면 다른 것을 할 시간은 없다

-가브리엘 샤넬





아내 더 사랑하기|다섯 번째 프러포즈 전편

https://brunch.co.kr/@leichin/7

작가의 이전글 책 한마디만|<성실함의 배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