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메마른 남자 Mar 13. 2020

깜냥스승|선물이 된다는 것은

아이에게 배우는 인생철학






존재만으로도 기쁨이 되는 경험은 축복이다.

최신 기기, 새로운 보금자리, 원하는 직장, 귀여운 애완동물 등 우리는 바라는 것을 얻을 때 행복하다.

그리고 이내 존재 자체의 기쁨을 망각한다. 시간은 매번 색을 바라게 한다.

나는 그러한 성질을 가진 모든 존재를 '그것'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태생적으로 얻으면 가치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동물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과 같은 뱃속을 가지고 있어서 또 다른 허기에 포효한다.

뻔한 결과를 알면서도 '그것'에게 내 먹이를 다 바친다면 훗날 후회와 허탈감만 든다.

결국 내 삶까지 깎아 먹는 무서운 동물이다.





하지만 아이라는 존재는 조금 다르다.

'그것'은 밖에서 안으로 쟁취한다면 아이는 안에서 밖으로 창조된 느낌이다. 

그래서 하루 내에도 수시로 생각난다. 

시간이 하염없이 지나도 생각난다.

심지어 그 아이가 어른이 되어도 생각난다.

아이는 나의 과거이자 현재이고 미래가 된다.

나는 그러한 모든 존재를 '아이'라고 부른다.

선물 그 자체인 자녀, 꿈에서 깨도 계속 생각나는 꿈, 나를 증명하는 삶의 가치 등은 나에게서 발생했고 함께 하는 과정 자체도 의미 있고 중요하다.

인생의 허무감을 느낀다면 나의 '아이'에게 요리를 해주어야 한다. 

이것은 멘토의 멘토의 멘토 할아버지가 와도 직접 떠먹여 줄 수 없다.





'그것'과 '아이'를 헷갈리는 때도 있다.

자녀를 '그것'처럼 대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나의 욕심으로 자녀를 분재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그런 자녀는 인간미가 없다. 탐욕만 넘치고 오로지 결과를 위해 산다.

그런 사람은 사회에서 다른 사람도, 나와 다른 생각도 '소모품'정도로 여긴다.





'그것'과 '아이'를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얻은 뒤를 상상하며 스스로 물어보자. 내가 과연 시간이 지나도, 상황이 바뀌어도 예전과 같은 정성을 쏟을까?

변질된다면 '그것'이다.

'그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그것'만을 위해 '아이'가 희생되진 않는지 깐깐히 헤아려야 한다.

그리고 '아이'라는 것을 알면서 '그것'처럼 대하는 자기기만은 없는지 나를 살펴야 한다.





#인간에게 소유욕과 존재욕이 있다. 소유욕은 경제적 욕망을 존재욕은 인간과 인간이, 인가이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의지를 뜻한다. 그런데 그 존재욕을 희생해 소유욕을 충족시키는 건 병적 사회다. -스웨덴 교과서 일부

이전 09화 깜냥스승|아이에게 반드시 배워야 할 점
brunch book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깜냥스승 -1-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