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창고 Oct 02. 2020

시툰|산다는 건

스티커 자국에 익숙해진 사람과 끊임없이 자국을 지우는 사람










산다는 건

-사람은 스티커 자국에 익숙해진 사람과 끊임없이 자국을 지우는 사람





누구나


끈적거리는 스티커 자국쯤은 있다





아침에 붙였던 다짐은 어디 가고


비바람에 온갖 종이가 매달린다


일기예보는 매번 어긋난다


또 뗐다





다시 붙는다


종이는 바람에 흔들리며 째까닥거린다


알알이 진 몸이 돼서야 집은 보이기 마련이다


한편에 두었던 미소가 나를 맞이한다





따스히 문지르는 손에 


때처럼 밀린다 스티커 자국쯤은 






#나의 신체에서 제일 처음 스티커로 막히는 곳은 어디일까? 

#그것은 볼 수도 있고 말할 수도 있고 심지어 나를 타인과 구분해주기도 한다. 

#투명한 스티커는 붙이기도 쉽다.

작가의 이전글 시툰|건들고 싶지 않은 것에는 이유가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