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사람은 스티커 자국에 익숙해진 사람과 끊임없이 자국을 지우는 사람
누구나
끈적거리는 스티커 자국쯤은 있다
아침에 붙였던 다짐은 어디 가고
비바람에 온갖 종이가 매달린다
일기예보는 매번 어긋난다
또 뗐다
다시 붙는다
종이는 바람에 흔들리며 째까닥거린다
알알이 진 몸이 돼서야 집은 보이기 마련이다
한편에 두었던 미소가 나를 맞이한다
따스히 문지르는 손에
때처럼 밀린다 스티커 자국쯤은
#나의 신체에서 제일 처음 스티커로 막히는 곳은 어디일까?
#그것은 볼 수도 있고 말할 수도 있고 심지어 나를 타인과 구분해주기도 한다.
#투명한 스티커는 붙이기도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