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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창고 Oct 17. 2020

시툰|틈에는 이유가 있었다

사이










사이

-틈에는 이유가 있었다





홀로 선 조명과 책상 사이에는


어둠을 하염없이 깎는 정성이 숨어있더라





나란한 형광등 사이에는 


닿을 수 없는 모자람을 대신 채우는 약속이 숨어있더라





서먹한 가로등 사이에는


너른 여백으로 당당히 걷게 하는 믿음이 숨어있더라





끄트머리 해와 수평선 사이에는


처음 같이 퍼지는 갈망이 숨어있더라





그러니 사람 사이쯤이야


너도 이유가 있겠지






#채울 수 없어서 떠나거나 메울 수 없어도 이해하거나 하겠지.

#불행히도 세상 사이는 강제로 채운다고 달라지진 않더라.

#주변을 꽉꽉 채웠더니 물속처럼 숨만 막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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