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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창고 Dec 31. 2020

한 해의 마지막 날 하는 가족문화

주저리주저리

한 해의 마지막 날은 평소와 조금 다르다. 

집집마다 어울리는 가족 문화가 있듯이 우리도 소소한 루틴이 있다.

먼저 1년 동안 모았던 사진과 영상으로 감상회를 한다. 

대부분 즐거웠던 순간들이 남겨져 있다.

-이게 핵심이다-

그걸 보고 있노라면 한해를 잘 살았다는 기분이 든다. 

다음으로 제일 좋았던 점과 제일 힘들었던 점을 두런두런 이야기 나눈다.

예전에는 베스트 5를 했었는데 아내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해서 하나씩만 터놓기로 했다.

그리고 새해에 바라는 소망을 나눈다. 

이렇게 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너답다.

고리타분하다. 등등등.

미안하지만 그들의 반응은 중요하지 않다.

이건 나와 가족을 위해 하는 문화니까. 내 마음이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두 가지를 더 늘릴 생각이다. 

하나는 마지막으로 식는 해를 바라보기로 했다.

노을에 녹는 해를 바라보며 힘들었던 순간을 녹이고 싶다. 

그리고 성화 릴레이 하듯이 새로운 마음의 불씨를 살리는 순간이 될 것이다.

다른 하나는 가족이 원하는 음식을 각각 하나씩 사서 함께 먹을 계획이다.

그럴듯한 의미로 포장할 수도 있지만 단순하게 말하면 식구니까 그렇게 하고 싶다.

마지막은 몸도 마음도 음식도 함께한다.

올해만큼 새로운 도전을 많이 했던 해가 또 있었나? 자문하다가 떠올려보니 매년이 도전이었고 기적이었다.

그저 감사하고 고마운 일뿐이다.

이제 2020년 12월 31일 루틴이 시작된다.

끝은 시작과 맞닿았다.

Let's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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