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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창고 Feb 14. 2021

빈자리

당신이 없는 첫해를 보냈습니다


여전히 빈자리가 느껴지는 까닭은


그만큼 당신을 간직했다는 뜻이겠지요


메울 수 없는 빈틈에 창을 내고 싶습니다


그러면 시린 겨울도 아늑하게 그리워할 수 있으니까요


수만 개의 창이 생겨도 기뻐할 일입니다


당신을 볼 길이 많다는 거니까요


보듬는 새싹이 찾아오면 창을 열고 싶습니다 


마주하는 전 어떤 표정일까요


가리고 싶지 않아서


제가 첫해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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