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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창고 Dec 24. 2018

아내 더 사랑하기|미리크리스마스를 메리하게

아내 사랑 실천기


주말에 아내와의 데이트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는 깜냥이도 데이트에 참여했다.

(물론 깜냥이 참여율은 99.9%)

겨울 속 포근한 날씨가 인상적인 하루였다.




깜냥이가 공룡책 부록에 나오던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을 드디어 찾아갔다.

책을 볼 때마다 "여기 가자"를 얼마나 많이 외쳤는지 모른다.

주차장이 넓지 않은 편이라 일찍 출발했고

도착하니 9시 8분 정도였다.

제일 처음으로 입장했다.

흥겨운 아내의 목소리를 들으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부록이나 블로그에 설명된 것보다

잘 꾸며져 있었고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무조건 한 번은 가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팁>

1. 관람 순서는 3층-2층-1층

2. 3층 야외에는 공룡도 있다.

3. 4세 이하는 무료, 어린이 2천원, 어른은 6천원.

4. 운영시간: 9시 ~ 18시 (11월~2월은 17시까지)

5. 영상 관람 시간도 챙겨서 꼭 보자.

(3층, 1층 두 군데가 있음)

6.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간식 코너도 있고 도서관도 있다.

7. 음식을 싸와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8. 재미있게 기부할 수 있는 설치물이 있으니 동전을 챙겨가면 좋다. 깜냥이가 참 좋아했다.

9. 어린이 도슨트가 있다. 깜냥이가 코에 뿔이 하나 난 공룡을 궁금해했는데 여기서 배웠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깜냥이도 어린이 도슨트 활동을 해봤으면 좋겠다.






아내와 제대로 데이트를 하고 싶어도

아기가 항상 있기 때문에

연애 때의 데이트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래도 아기에게도 좋으면서 데이트도 되는 박물관은 나름 좋다.

지구의 탄생부터 인류의 문명까지 가늠할 수 없는 시간 속에서

우리를 돌아보게 된다.

다양한 소재가 주변에 있기 때문에 할 이야기가 많다.

마치 공원을 산책하듯이 박물관을 돌면서 두런두런 대화하는 시간이 좋다.










반나절을 이곳에 있다가 종로로 떠났다.

어제 새벽에 열심히 조사했는데 종로3가역이나 종각역 근처에

갈만한 실내 데이트 장소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실내데이트를 공유하자면

1. 푸릇푸릇 뮤지엄

-이곳을 0순위로 가려고 했으나 성인과 청소년만 입장 가능이라 포기했다.

-사진 찍기 좋은 곳.


2. 국일관찜질방

-추우면 찜질을 하려고 했는데 당일 아내가 잠깐 검색하더니 12월에 계단에서 불이 한 번 났다고 했다;;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도 그다지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종로에 있는 나름 유명한 찜질방.


3. 영풍문고


4. 기타 방탈출, 카페 정도였다.






그 중 우리가 간 곳은 <놀이똥산>이다.

똥과 관련된 활동과 촬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관광객이 참 많았다. 옆에는 런닝맨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가 있어서 더 그런 듯하다.

3살 깜냥이가 좋아하는 게 공룡, 똥이라 아기에게 딱 맞는 곳이었다.






어른이 놀기에는 크게 할 건 없고 유치한 면이 있으니

연인끼리의 데이트 코스로는 적합하진 않다.

아이를 가진 부모가 오기에 좋다.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즐겁게 지냈다.






팁>

1. 도착하면 관광객 때문에 줄을 설 수 있으니 번호표부터 뽑자.

2. 충분히 있는 것을 즐긴 뒤에 다음으로 이동하자. 전시회보듯 성큼성큼 지나가면 금세 끝난다.

3. 안에 화장실은 없다.

4. 동전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이 있으니 천 원권이라도 챙기면 좋을 듯하다. (동전교환기 있음)






드디어 마지막 코스.

종로 귀금속 거리로 향했다.

깜냥이는 아침부터 활기차게 돌아다녀서 그랬는지

내 품에서 기절하듯이 꿈나라로 떠났다.

겨울에 땀을 뻘뻘 흘리며 아내에게 선물할 목걸이를 보았다.

아이처럼 즐거워하며 선물을 고르는 아내를 본 것만 해도 선물의 가치는 충분했다.

"이건 어때?"

안목도 없는 내게 자꾸 묻는다. 별로라고 하면

"뭘 볼 줄 모르네!"

하며 살짝 째려본다. 멋쩍게 웃어줬다.

그냥 이런 순간들이 소중하다.






아내에게 선물할 때는

미리 준비해도 좋지만

이렇게 같이 고르는 것도 나름 좋다.

아내의 취향을 다시 깨닫게 된다.

그리고 정말 괜찮은 거라면

이렇게 말하자.






이건 당신 거다.
이 디자인은 당신 하라고 만들어졌네.
진짜 잘 어울린다.




언제?

고를 때

사고난 직후

집에 와서 다시 보면서

뜬금없이 종종


그래야 선물의 가치가 완벽하게 빛을 낸다.






어떤 사람은 많은 돈을 쓰고도 욕을 먹고

어떤 사람은 적은 돈을 쓰고도 돈의  이상의 가치를 얻는다.

돈에만 매몰되어 표정관리, 행동관리에 실패하지 말고

왜 이 돈을 쓰는지 그 목적 자체를 잊지 말자.

있는 그대로의 행복에 매몰되자.






피에쑤.

2018년도 크리스마스 선물 끝~~~

많이 돌아갔다.

이젠 내 거 차례ㅎㅎㅎ

#복선 #긴기다림의끝 #빅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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