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로 가볍게 두드린다
보고 싶은 마음을
애틋함을 이제야 보낸다
쑥 뜯으러 오라는 핑계로
짧은 말은 그리움을 담고
긴 침묵은 지나온 시간을 담고 만다
쑥이라는 말에
아이도 표현의 행진에 끼어든다
쑥
엄마 배가 쑥 나왔떠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니요.
낮말이든 밤말이든 아이가 듣습니다.
아이는 듣기의 장인입니다.
아내가 장인어른과 통화하자 안 듣는 척하며 조그만 엉덩이가 점점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결정적 한방!
제가 목격자입니다.
만약 제가 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악몽입니다.
쑥 나왔다는 말이 시처럼 들리는 건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