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이|말이 된다

시와 에세이의 어디쯤

by 반창고





전화기로 가볍게 두드린다


보고 싶은 마음을





애틋함을 이제야 보낸다


쑥 뜯으러 오라는 핑계로





짧은 말은 그리움을 담고


긴 침묵은 지나온 시간을 담고 만다





쑥이라는 말에


아이도 표현의 행진에 끼어든다






엄마 배가 쑥 나왔떠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니요.

낮말이든 밤말이든 아이가 듣습니다.

아이는 듣기의 장인입니다.

아내가 장인어른과 통화하자 안 듣는 척하며 조그만 엉덩이가 점점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결정적 한방!

제가 목격자입니다.

만약 제가 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악몽입니다.

쑥 나왔다는 말이 시처럼 들리는 건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