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창고 Aug 24. 2019

아내 사랑 실천기|갈등 회복력 키우기

아내 더 사랑하기





세상에 태어나는 날은 내가 실제 '나'를 마주하는 첫 번째 만남이다. 나를 아직 몰라서 휘젓는 내 손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차츰 나를 이해한다. 성장할수록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익숙해지지만 갈등의 굴레는 벗어날 수 없다. 나 자신과의 갈등이 한가득인데 타인과의 관계에서 갈등이 없을 리 없다. 이불에서 시작해서 이불에서 끝나는 하루에서 수만 가지의 선택만큼 갈등 또한 수시로 찾아온다.





신혼 시절(지금도 5년 차 신혼이지만)에 주변 미혼 분들이 꼭 묻는 질문이 하나 있다. "아내하고 싸운 적 있어요?"라는 질문이다. 싸웠다고 하면 '넌 남편으로는 별로야'라는 판결을 내린다. 난 솔직히 "싸운 적 있죠. 부부 사이에 다툴 수도 있는 거죠."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여자들의 표정은 냉랭하다. 드라마 속 과격한 부부싸움을 상상했나 보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싸운다'라는 말이 좀 과격하긴 다. 다시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의견 차이를 보일 때가 있죠"라고 말할 생각이다.





갈등이 없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건 의지로 왼쪽 콧구멍으로만 숨을 쉬겠다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니 넘어가자. 그보다 중요한 것은 갈등 회복력이다. <관계를 읽는 시간>이라는 책을 보면 갈등 회복력이 좋은 사람은 대화부터가 다르다고 한다. 그들이 자주 쓰는 회복 대화를 알아보자. 총 네 가지가 나온다.




첫째, 안부를 묻는 언어이다. "밥 먹었어?", "잘 잤어?"와 같이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다. 거리감이 있는 사람에게도 쓸 수 있는 말인데 가장 가까운 아내에게 안 하면 서운한 법이다. 


둘째, 상대의 마음에 관심을 기울이는 언어이다. "기분은 괜찮아?", "아직도 속상해?" 등이 예가 될 수 있다.


셋째, 상대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주는 언어이다. 예를 들면 "그랬구나. 내가 무심코 한 말에 속상했구나. 미안해." 정도가 된다. 문요한 작가는 세 번째 언어에서 미안함을 느끼며 사과도 곁들이면 좋다고 했다.


넷째, 실천을 표현하는 언어이다. "노력할게", "다음에도 이러면 난 멍멍이야." 등이 있다. 사실 우리 안부 언어만큼이나 다짐을 하고 있고 다짐을 다져버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제일 어려운 언어는 마음을 그대로 알아주는 언어 즉, 공감 언어. 지구 상에서 가장 제일 어려운 언어라고 생각한다. 기계적으로 그랬구나를 외치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가장 빠른 방법은 그냥 그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었다. 그 사람처럼 몰입을 때 진심 어린 공감이 나왔었다. 문제는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남처럼 객관화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참 어려운 과정이다.





<관계를 읽는 시간>에서는 이런 해결책이 나온다.

갈등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치의 우선순위를 분명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를 이기는 것보다 맞고 틀리는 것보다 연결을 더 중시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우선순위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매번 깨닫는다. 내가 무엇을 위해 갈등을 겪는지 다시금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리를 위해.




갈등을 자책하기보다는
더 단단한 관계가 될 때임을 반겨라.
작가의 이전글 아내 사랑 실천기|당장 실천할 수 있는 대화기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