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변화
어제 방학식이었습니다.
아이들을 모두 보내니 교실이 휑한 느낌입니다.
덩그러니 혼자 앉은 저는 1학기 동안 있었던 추억을 드라마 장면처럼 회상합니다.
그동안 썼던 교사 일지를 보며 크고 작은 사건과 수업을 떠올립니다.
꽉 눌러두었던 부끄러움이 판도라 상자처럼 열립니다.
과거는 미화되기 마련인데 아이들에게 더 해주지 못한 아쉬움은 아름답게 꾸며지지 않습니다.
다시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학부모님께 짧은 글을 보냈습니다.
공헌이고 다짐이지만 어쩌면 제 마음이 편해지고 싶은 간사한 술수일지도 모릅니다.
무엇이든 다 좋습니다.
제가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즉흥적으로 쓴 어설픈 글이지만 그래도 학부모님께 썼던 짧은 글을 공유합니다.
학부모님 안녕하세요.
늘 방학식 날이 되면 아이들과의 헤어짐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1학기 동안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쌓았지만, 종종 아쉬웠던 수업과 행동이 새삼 저를 부끄럽게 만듭니다.
방학의 틈을 이용해 아이들을 위한 연수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최소한 어제보다 나은 오늘, 나은 수업, 나은 학급운영을 위해 성장과 성찰과 성실로 임하겠습니다. 2학기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믿고 아이들을 맡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좋은 교사의 길에는 끝이 없습니다.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끝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뉩니다.
도착지가 없다고 적당히 걷는 사람과 스스로 도착지를 계속 만들며 걷는 사람.
제게는 언제나 새로운 도착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