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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창고 Nov 29. 2021

달의 몰락






그러지 말아야 했습니다






빛이 있다고 달려드는 나방떼처럼


마지막 뒷모습만 남은 연인처럼


담길 몸보다 큰 무덤을 찾는 삶처럼


눈이 감길 때까지 매달리는 아이처럼


굴지 말아야 했습니다.






달이 얼굴에 떨어지고 나서야 깨닫는 계절 안에서


자책한들 달라지겠습니까


내일은 내일의 달이 뜰 거라고 믿은 건 나입니다






그러지 말아야 했습니다








제목: 달의 몰락

부제목: 떨어진 휴대폰을 얼굴로 받아본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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