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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창고 Jan 21. 2019

아내 더 사랑하기|해외여행 시 정신 바짝 차리기

아내 사랑 실천기



괌으로 여행을 떠났다. 5박 6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루하루 잊히지 않는 시간이다. 일상도 하루하루를 이리 살면 좋으려만. 괌에 관한 이야기는 전문가들이 워낙 많으니 나는 해외여행에서 아내와 잘 지내기 위한 나의 반성문을 올려본다.






#1. 준비과정의 스트레스


여행 준비는 정말 행복한 시간이다. 힘든 일상이 올 때 견디게 해주는 카페인(?) 같은 존재이다. 아내 역시 실시간 괌 모닝 사진을 보며 마음을 달랬던 기억이 난다. 거기까지는 달콤하지만, 준비과정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바쁜 직장생활과 육아 생활 중에 짬을 낸다는 게 쉽지 않은데 여행 준비라니. 여행 날짜가 가까이 올수록 마음의 짐이 되기에 십상이다. (아기를 키우는 가정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어, 호텔 예약만 해도 수많은 호텔의 후기를 비교하고 아기와 아내의 취향에 적절한 장소를 구하는 게 단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느 디너쇼를 볼지, 렌터카는 할지, 꼭 가야 하는 식당은 어디로 할지 등등 새로운 곳에 발을 담근다는 것은 새로운 선택지가 매우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유 있는 시간에는 그것이 즐거움이지만 시간이 촉박한 사람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대처법>

1. 아내에게 부담감을 덜어주자. 아내가 꼭 바라는 것만 아내에게 선택권을 주면 좋다. 두세 가지만 선별해서 제공해도 좋다. 아니면 아내와 영역을 나누어서 준비해도 좋다. 준비하다 보니 같은 영역을 파고드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럼 더 신중한 선택은 되었겠지만, 시간의 효율성이 상당히 떨어졌다.



2. 여유가 부족한 가정이라면 여행 준비를 장기간 준비하자. 6개월 전, 1년 전 티켓을 미리 끊고 천천히 준비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찬찬히 대비할 수 있으니 부담감이 적다. 미리 환율을 보며 좋은 시기에 환전도 야금야금하는 재미도 있다.



3. 과감히 가지치기하자. 처음 가는 여행에 완벽이란 없다. 괌의 경우, 맛집이라는 게 없다고 보면 된다. 괜히 유명한 식당에 1시간씩 줄 서서 먹을 곳은 없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과감히 방송을 탄 맛집에 대한 기대는 접었다. 후기 역시 누구나 만족하는 음식은 없었다.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여행 중에 유연성이 커졌고 더욱 자유로운 여행이 되었다.






#2. 여행 중에 아내 대하기


집에서 아내에게 장난을 치고 육아의 큰 부분을 아내가 맡고 있더라도 밖에서는 내가 주도적으로 깜냥이를 보려고 한다. 최소한 국내에서는 그랬다. 해외에서도 그랬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조금은 부족했다. 아기의 식사 담당을 거의 아내가 했고 아기의 잠도 아내의 침대에서 아내와 잤다. 이래저래 무관심한 모습이 아내에게 스트레스가 되었던 것 같다. 깊이 반성 중이다.




대처법>

1. 아내의 손을 잡고 발걸음을 맞추자. 관광객을 인솔하는 가이드처럼 앞장서서 가지 않아야 한다. 종종 이랬다;;

2. 하루의 끝에 오늘 있었던 일을 두런두런 이야기 나눴던 것이 참 좋았다. 여행의 추억을 복기하는 기분도 든다.

3. 육아에 관한 짐을 덜어주자. 아기의 입맛에 맞는 것을 찾아주다 보면 부담이 된다. 그 나라의 음식을 되도록 먹었다. 혼자만의 쇼핑 시간을 하루 동안 주기도 했다.

4. 더더욱 아내를 배려하고 아끼자. 새로운 곳은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피곤함이기도 하다. 남편 역시 새로운 곳은 즐거움이자 가정을 보호하려는 본능(?)으로 신경이 예민하다. 여행의 이면이 부딪혀서 작은 일에도 다툴 수 있으니 서로의 배려가 중요하다.

5. 아내 칭찬을 많이 해주자. (여보 덕에 미국 도미노 피자도 먹었네? 여보랑 같이 있으니까 참 좋다. 우와 옷 정말 잘 어울린다. 잠깐 서 봐. 사진 찍자. 와우 예술이네. 찰칵!)







#3. 여행 끝에 아내 대하기


수많은 빨랫감과 단숨에 정리되지 않는 짐은 무심하게 잊자. 여독이 있는 상황에서 짐 정리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다. 괜한 스트레스를 서로에게 주지 말자.




대처법>

1. 여행 출발 전에 집안 정리는 깔끔하게 하고 가자.

2. 집에 도착하면 몇 끼는 간단히 먹거나 시켜 먹거나 외식을 하자.

3. 봉인된 여행용 가방을 하나씩만 개봉하자.

4. 하루 안에 다 안 해도 된다고 여유를 부리자.

5. 여행 다음에 빡빡한 일정이 없도록 하자.

6. 반드시 여행 사진과 영상을 함께 보는 시간을 가지자.












무엇보다도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목적을 잃지 않는 것이다. 내가 정한 목적이 '가족과의 즐거운 행복 만들기'라면 절대 가족에게 짜증이나 화를 내서는 안 된다. 목표가 무너져도 목적만은 바로 가야 한다. 엉뚱한 실수도 에피소드처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목적이 흐트러지면 하루가 망하는 건 국내나 해외나 똑같다.


여행의 끝은 또 다른 여행이라던가. 이제 다시 일상 여행이다. 외계인이 지구에 내려온 정도는 아니지만, 군대에서 오랜만에 휴가 나온 군인처럼 내 일상이 새롭게 보이니 이번 여행도 성공적이다.



#괌여행 #깜냥아어디다녀왔어?감! #나돌아갈래~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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